원팔연 목사 명예로운 퇴임, 신용수 목사 승계
원 목사, 호남 최대교회 이루고 조기 은퇴 실천
신 목사, “다음세대 넘치는 선교지향적 교회” 약속

호남 최대교회를 이루고 교단 총회장을 지낸 바울교회 원팔연 목사가 46년간의 목회 여정을 마치고 원로로 추대되었다. 후임에는 용인 비전교회를 성장시킨 신용수 목사가 취임했다.

원팔연 목사 원로추대와 신용수 목사 담임취임 예식은 지난 11월 26일 바울교회 대성전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한국교회가 세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원팔연 목사의 퇴임과 신용수 목사의 취임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바울교회는 선교와 전도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교단에서 최초로 성도 1만 명 시대를 열었고, 등록성도 1만3,000명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교회로 손꼽힌다. 누구나 한번쯤 욕심낼 만한 자리였지만 원 목사는 일찌감치 젊은 후임자가 교회를 맡아 변화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내년 4월 정년을 앞두고 조기 은퇴를 결정했다. 후임은 12년간 기도하면서 적임자라고 결정한 신용수 목사로 지명했고, 청빙위원회와 성도들도 그의 마지막 결정을 따라주었다.

후임 청빙과정을 아무런 잡음 없이 마친 바울교회는 이날 33년간 교회부흥을 위해 헌신했던 원 목사의 노고를 기념하고 전 성도들은 기립 박수로 아름다운 퇴임과 원로 추대를 축하했다. 원 목사의 뒤를 이어 십자가를 짊어지게 된 신용수 담임목사의 취임예식도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원 목사는 46년 목회를 마무리 하며 후임 목사 중심의 신앙생활을 당부했다. 원 목사는 “이 시간 이후부터 신 목사를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로 섬기며 꾸준히 성장하는 바울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그는 “바울교회를 위해 멀리서 지켜보며 기도하고 죽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며 “선교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 신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 기도로 그 사역의 앞날을 축복했다.

담임목사로 취임한 신 목사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 좌절감을 지닌 사람들이 바울교회에 와서 회복되고 다음세대의 주역이 넘치는 선교지향적 교회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이번 목회승계가 아름다웠던 것은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애틋한 사랑과 섬김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전교회에서 퇴직금을 받은 신 목사는 비전교회 건축헌금과 교직원들의 양복 선물과 장학금, 구제금을 헌금했고 남은 돈을 원로목사 부부의 해외여행 비용으로 드렸다. 원 목사 부부는 처음에 이 돈을 선뜻 받지 못했지만 신 목사 부부의 마음과 정성을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신 목사의 뜻밖에 선물로 감동을 받은 원 목사는 신 목사를 비롯한 바울교회 모든 직원들에게 양복을 맞춰 주었고, 사재를 털어서 신 목사에게 고급 승용차를 아무도 모르게 선물했다가 이날 신 목사가 공개해 알려지게 됐다. 자신은 SUV 승용차를 타면서도 새 담임목사의 사기를 높이고, 빨리 달리고 신속하게 심방하라는 원로목사의 마음이 녹아 있어 훈훈함을 더했다.

원팔연 원로목사는 성결대학교 신학과와 서울신학대학교 목회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리버티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를 받았다. 삼천포 신흥교회와 천덕교회 담임전도사, 전주교회 부목사, 정읍교회 담임목사, 바울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교단 제104년차 총회장,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 우간다 쿠미대학(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필리핀바울대학 이사장, 국가 원로회의 부의장, 전북성지화추진위원회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신용수 담임목사는 아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신학박사과정과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목회활동으로는 다니엘교회 담임전도사를 시작으로 부천 삼광교회 부목사, 용인 비전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활천 편집위원, 밀알선교단 부이사장, (사)글로벌비전 부이사장 등으로 교단과 교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취임 예식에 앞서 바울오케스트라와 바울국악선교단이 공연을 선보였고 감사예배로 문을 열었다. 신상범 총회장은 설교에서 “모세와 여호수아처럼 아름다운 승계를 했다”면서 “모세를 통해서 역사하신 것처럼,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말씀을 붙들고 목회사역에 승리하고 더 나아가 후대까지 부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로목사 추대와 담임목사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사회각계 인사들의 축하와 격려가 이어졌다. 부총회장 이봉열 장로, 서울신대 노세영 총장을 비롯해 전 총회장 이용규, 이정익 원로목사, 전 부총회장 김충룡 이경우 장로, 김진호 총무 등 교단 주요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또 중학교 시절 원 목사를 교회로 이끈 임창희 전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과 최원탁 전북기독교연합회장, 한용길 CBS기독교방송 사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호인 전주대 총장, 정동영 의원 등 정관계 인사도 대거 참석해 바울교회 목회 승계를 축하했다.

‘세계는 바울교회의 교구’라는 표어로 일평생 웨슬리처럼 선교와 전도에 매진한 원팔연 목사에게는 신상범 총회장과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회 양기성 사무총장이 공로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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