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일 긴장돼도 보람있어”
20여 년 방송반 봉사 … 분명한 신앙체험이 사역의 버팀목

현대예배에서 음향과 영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목회자의 설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다 효과적인 음향시설과 영상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설치되던 영상 스크린은 지금은 농어촌의 작은 교회에서도 대부분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방송반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는 아니다. 기술을 배우고 숙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른 봉사에 비해 돋보이거나 드러나지 않고, 늘 1~2평의 작은 공간에서 예배 시간 내내 집중하고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장인상 안수집사(지산교회)는 이런 방송반 봉사를 20여 년 째 하고 있는 베테랑 봉사자이다. 대학시절 시작한 방송반 봉사가 어느덧 그의 인생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역이 된 것이다.

그가 처음 방송반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25년 전 고등부 시절이었다. 당시 영상설교를 처음 도입했던 지산교회는 방송기기를 다루는 봉사자를 모집했고 고등학생이었던 그의 자원으로 방송반이 꾸려졌다. 장 집사는 “한 집사님과 함께 영상기기 설치부터 녹화, 홈페이지 게시 등 모든 것을 하나씩 배워갔다”며 “기계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고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 벌써 20년이 지났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모든 기기가 디지털 기계이기 때문에 영상 편집부터 홈페이지 게시까지 1시간이면 되지만 당시에는 최소 3~4시간이 걸리기 일쑤였다. 밤새 준비한 파워포인트와 영상이 삭제되는 일도 여러번 있었다. 당시 사용했던 플로피 디스켓이 자성에 약해 자료가 삭제되기 쉬웠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가 멈추는 일도 자주 있었다. 그는 “목사님이 ‘영상을 보시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모든 성도들이 방송반을 보시는데 그럴 때마다 식은 땀이 줄줄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방송반 일이었지만 그가 20년을 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신앙 체험과 교회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아무런 대책없이 그만두고 대학원을 갔는데 장 집사는 그때가 태어나서 제일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매일 새벽 2시 넘어서 끝나고 간신히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올 때마다 간절히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 순간을 잘 넘기고 포기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요”

그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을까. 대학원 졸업 후 한국생산성본부에 취업하게 되었고 지금은 센터장으로 대기업의 고객만족 마케팅 분야를 컨설팅하고 있다. SK 등 주요 대기업의 고객만족시스템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장 안수집사는 “제가 어려운 시절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고백이 있기 때문에 봉사도 즐겁게 할 수 있고, 방송사고가 나도 늘 이해하고 배려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들 때문에 이 일을 놓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방송반에서 원로대접을 받는다는 그의 소원은 더 많은 시간을 봉사하고 섬기는 것이다. 예배에 대한 간절한 목마름도 있다. 장인상 안수집사는 “매 주일마다 긴장의 연속이고 사고가 없는 날이 감사한 방송반이지만 우리의 봉사를 통해 성도들이 예배에 집중하고 교회를 알린다는 보람이 있다”며 “이런 귀한 사역을 섬기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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