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성도들 이별의 아쉬움 속에 500여 조문객 ‘천국서 안식’ 기도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인생길에서 지치고 곤하여, 매일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 나를 밀어주시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로 소천한 고 박한주 목사와 고 박재용 목사가 가장 좋아했던 복음성가가 지난 12월 26일 제천중앙교회 본당에 울려 퍼졌다. 찬송을 부르는 성가대도, 찬송을 듣는 조문객들도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본당 스크린에는 두 목회자가 설교하던 동영상과 가족, 성도들과 행복했던 지난날의 사진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곳곳에서 갑작스런 이별을 슬퍼하며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인들의 장례예배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신상범 총회장은 “슬퍼만하지 말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고 그분들을 기쁘게 떠나보내자”며 설교로 유가족과 성도들을 위로했다.

전 총회장 조일래 목사도 기도에서 “갑작스런 이별이 안타깝지만 유가족과 성도들이 고인들의 뜻을 받들어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민경의 장로(제천중앙교회)는 박한주 목사에 대한 조사에서 “목사님은 항상 성도들의 잘못도 자신의 기도가 부족했다며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가족과 그 누구에게 화 한번 내신 적 없는 분이었다”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김활언 집사(드림교회)는 박재용 목사에 대한 조사에서 “지금도 교회문을 열면 목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실 것만 같은데 왜 벌써 떠나셨나요”라며 흐느꼈다.

이날 장례예배에 참석한 충북지방회 선후배 목회자들도 눈물을 훔치며 고인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방회 서기 한석봉 목사는 박한주 목사를 “후배들을 사랑으로 이끌어주며 누구에게나 늘 자상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또 박재용 목사에 대해 “젊고 열정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후배였고 지난달 교회를 확장, 이전해 이제 부흥할 일만 남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례예배를 마치고 20여 분간 헌화식이 진행됐다. 500여 명의 조문객들은 차례로 한 송이 국화를 고인들의 관 위에 올려놓고 천국에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했다.       

운구위원들이 고인들의 관을 운구차에 싣는 동안 조문객들은 찬송가 480장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부르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고 박한주 목사와 고 박재용 목사는 제천중앙교회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로 4년을 함께 생활했으며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던 선후배 사이였다.

고 박한주 목사는 1955년생으로 서울신대와 서울신대 목회대학원 목회학 석사, 루이지아나 뱁티스트 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독립문교회 교육전도사, 춘천중앙교회 부목사, 오류동교회 부목사를 거쳐 광명교회를 개척하고(1988~1993년), 덕산교회(1993~2009년), 제천중앙교회(2009~2017년)에서 담임으로 사역했다.

또 충북지방회장, 제천교경협의회장, 제천경찰서 경목실장, 제천성시화운동본부 이사, 제천기독교연합회 부회장, 21세기목회연구소 이사, 활천사 운영위원, 월드비전 운영위 이사 등 교단 안팎에서 모범적으로 봉사했다.

고 박재용 목사는 1975년생으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서울신대 신학대학원(M.Div, Th.M)을 졸업하고 인천동산교회, 서울청파교회, 제천중앙교회 부교역자를 거쳐 2015년 드림교회 5대 담임목사로 취임해 목회에 매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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