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신앙의식조사 발표

5년 전보다 개신교 인구가 감소하고, 교회 출석률은 더 떨어졌으며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진 ‘삼중고’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1차 발표에 따른 결과다.

한목협은 지난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신앙의식조사 발표회를 가졌는데 조사결과는 개신교의 상황이 5년 전보다 나아진 것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개신교인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2012년 22.5%에서 20.3%로 감소했다. 정부가 조사한 2015 인구센서스에서는 개신교인이 2005년 18.2%에서 2015년 19.7%로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이번 결과는 인구센서스의 조사 결과에 배치된다.

개신교 인구의 감소는 여러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이유는 ‘출석률 저하’와 ‘교회를 떠나는 성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개신교인의 교회 출석 여부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8년부터 2012년까지 88~89%의 비슷한 출석률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012년보다 12.8% 감소한 76.7%로 나타났다.

교회 비출석 개신교인(가나안 성도)은 그동안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 23.3%로 급상승한 것이다.

또 지금 신앙이 없는 무종교인의 경우 과거 개신교를 믿었다는 비율이 66%로 과반수를 차지해 개신교인의 이탈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신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신뢰도도 과거보다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지난 2~3년 전과 비교할 때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질문한 결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49.6%,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47.9%였다.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조사결과를 분석, 발제한 권혁률 CBS기자는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개신교 신앙을 버리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그나마 개신교인으로 남아있어도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는 ‘삼중고’에 처해 있음을 이번 조사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월평균 헌금은 2012년 ‘22만2,000원’에서 2017년 ‘17만5,700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력이 없는 노령신자의 증가, 청년실업 심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지 않고 인터넷과 케이블, 스마트폰으로 예배를 드린 경험은 2012년 ‘16%’에서 2017년 ‘51.2%’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나안 성도 급증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또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가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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