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앞에서 장애는 문제 안돼”
믿음으로 더 큰 희망 보며 카자흐스탄 선교사 꿈 꿔

“매순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올해는 분명 작년보다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힘차게 새해 각오를 밝히는 이 청년은 지적장애 3급, 뇌병변장애 3급의 장애에 사시도 있는 김만성 씨(23세·천호동교회)다. 만성 씨는 장애 때문에 아기였을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고아다.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는 무엇 하나 가진 것 없는 만성 씨. 하지만 2018년을 시작하는 그의 포부는 누구보다 우렁차다.

만성 씨가 이렇게 희망찬 새해를 열 수 있는 까닭은 작년에 카자흐스탄 단기선교를 경험해 선교에 대한 비전을 키우기 시작한 덕분이다. 만성 씨는 해외선교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았다. 그렇게 조금씩 모은 돈으로 생애 첫 선교를 다녀왔다. 그렇게 찾은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현지 아이들과의 시간은 꿈만 같았다.

“현지 언어와 한국어로 찬양을 가르쳐주고, 함께 찬양하면서 꼭 이 곳에 다시 와 선교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제 러시아 발음도 칭찬해주셨어요.”

만성 씨의 열정과 노력에는 근거가 있다. “한 우물을 파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다”는 것이 김만성 씨의 평소 마음가짐이다. 그 결과 만성 씨는 천호동교회 사랑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청년부에서 활동 중이며, 초등학교 1~2학년을 섬기는 보조교사로도 사역하고 있다. 장애로 인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섬김처럼, 자신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런 만성 씨가 요새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부탁하고 있는 기도제목이 있다. 4월 24일 예정인 사시교정수술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만성 씨는 이 수술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사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수술이 잘 되고 나면 사람들을 똑바른 시선으로 쳐다볼 수 있게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선교와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제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아요. 이번 수술을 마치고 나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섬길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만성 씨는 작년에는 하나님이 선교에 대한 비전을 주셨다면 올 한 해는 선교에 대한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고아인 자신이 지금은 해외선교도 다녀오고 교사로도 섬기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잘 될 일만 있을 거라고 새해 더욱 큰 희망을 가져본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올해도 알맞은 일자리가 구해져서 카자흐스탄으로 단기선교 다시 한 번 다녀오고 싶고요. 사실은 마음 맞는 자매와 교제도 해보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는 김만성 씨에게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11:1)라는 말씀의 향기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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