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생명으로 흔든 복음

런던 템즈강 남부, 엘리펀트 앤 캐슬 전철 역(Elephant & castle tube)을 빠져나오면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강단이 자리했던 한 웅장한 교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바로 스펄전이 목회했던 터버너클(Tabernacle) 교회이다.

폭설 속의 회심과 워터비치 교회에서의 설교사역이 그러하듯, 런던의 소년 설교자의 발견 역시 예기치 않은 하나님의 섭리로 진행되었다. 1853년 11월 당시 스펄전이 목회하던 캠브리지 시골지역의 주일학교 연합모임에서 소년 스펄전이 설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의 설교를 우연히 들었던 조지 굴드(G. Gould)라는 사람은 그의 설교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스펄전에 관한 소식을 가까운 친구이자, 런던의 뉴 파크 스트리트 교회의 집사였던 윌리암 올니(W. Olney)에게 알렸다. 마침 그 교회는 목사를 찾고 있었고, 스펄전에게 설교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스펄전의 설교는 회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몇 주가 지난 후 불과 열아홉 살의 스펄전을 런던의 교회로 청빙하기에 이르렀다. 

스펄전이 처음 부임했을 때, 성도들은 200명 정도였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좌석을 1,200석에서 1,800석으로 늘려야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리가 없어 돌아갈 지경에 이르렀다. 스펄전의 설교를 들은 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이 놀라운 설교에 관해 이야기 했으며 스펄전의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은 또 다시 다른 사람을 권면해서 예배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스펄전의 이러한 설교사역은 현대와 달리 특별한 광고수단이 없었던 150여 년 전 당시상황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비좁아진 예배당은 더 넓고 새로운 예배당으로 건축이 필요하였다. 스펄전은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고 교회이름을 ‘터버너클(Tabernacle, 장막)’교회라고 정했다. 교회 이름은 신자는 하늘나라를 향해 순례하는 나그네이며, 이 땅의 삶은 일시적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스펄전은 목회를 하는 동안 1만800명에게 세례를 주었으며 1만4,700명이 터버너클 교회의 성도가 되었다. 스펄전의 설교문은 그의 생전에 4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그의 임종시까지 5,000만 부가 팔렸으며 오늘날에 그 판매부수는 3억 부가 넘었다.

스펄전의 성공적인 설교사역의 주된 이유 중 한 가지는 그의 설교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다. 스펄전은 설교를 통해 무엇보다도 그의 사랑이었던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전하기를 갈망했다. 설교가로서 15년을 지낸 후 스펄전은 한 설교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설교한 것은 오직 예수님의 이름뿐이었으며, 그 이름은 다른 무엇보다도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일 더 전할 말이 한마디 더 있다면 그 또한 그 분의 이름입니다. 오직 예수님뿐,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오늘날 설교는 넘쳐나지만 사도들이 외쳤던 그 복음은 희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시대 교회 안팎의 거대한 세속주의와 다원주의의 도전 속에서 교회가 사는 유일한 방법은 2,000년전 더 극렬한 세상의 도전 속에서도 천지를 진동케 하며 사람을 변화시켰던 사도행전의 그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다.

현대 설교자들이 교묘한 시대의 저항 속에서도 더욱 예수님께 붙들리고 더 용감하고 더 충성되게 이 복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부패해가는 세상, 타락한 본성 속에서도 복음은 여전히 세상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유일한 계획, 유일한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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