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성결교사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틀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명이 참석해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사의 사명과 헌신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대회 운영과 프로그램, 강의 내용 등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교회학교의 현장은 이번 대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당장 교회학교 교사를 맡으려는 일꾼들이 드물다고 한다.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의 기피 풍조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주던 때는 벌써 지났다. 일부 영악한 아이들은 작은 전도지조차 받기를 거부한다.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서 교회교육도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 기피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을 외면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다. 교회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탓하기도 어렵다. 힘든 일을 피하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교회에서 교회학교는 음지와도 같은 곳이다. 대접받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헌신과 노력에 비해 당장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알아주는 요직도 아니라서 교사는 늘 힘든 자리다. 

오늘날 우리 교회에서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것은 일생을 바쳐 헌신할, 훈련된 교회학교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제대로 훈련된 교사 한 사람이 수많은 어린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역사를 우리는 체험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통계에서도 교회 구성원 절대다수가 주일학교 때 신앙생활을 시작했음을 밝힌다. 반대로 교회를 떠나는 시기 역시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교회학교 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다음세대 신앙의 성패가 좌우된다.

아이들에게 복음은 바로 좋은 교사를 만나는 일이다. 교회학교가 한창 성장 할 때의 교사들은 전문성은 부족해도 영성이 있었다. 체계화된 전도법이나 대화법은 몰라도 복음만은 분명히 알았다. 연령에 따른 발달심리학적 이해는 충분하지 못했어도 한 영혼을 향한 애타는 사랑은 가득했었다. 교육체계성은 부족해도 성령 충만한 헌신이 있었다. 주님은 어김없이 그들에게, 그리고 그 교회학교에 부흥을 허락하셨다.

한국교회 위기는 종교인 납세, 동성애, 안티 기독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위기는 우리 내부에 있다.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고, 아이들을 양육해야 할 교사의 열정이 식어가는 것이 진정한 위기이다. 이제는 양질의 교사를 확보할 수 있는 근원적 처방이 강구돼야 한다. 교단 교육당국과 일선 담임목사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

교사를 일깨우는 일이야 말로 주일학교를 살리는 길이며, 나아가 한국교회를 성장시키는 사역임을 기억해야 한다. 교사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양질의 교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교사아카데미와 같은 교육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총회도 교사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교육 커리큘럼을 제시해야 한다.

주일학교 교사는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며 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교회학교 교사는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길을 안내한다. 주님께서 맡기신 양을 잘 먹이는 사명이 있는 교사들이 늘어나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지금도 눈물로 씨앗을 뿌리고 있는 수많은 헌신된 교회학교 교사들이 있다. 저들의 수고가 한국 교회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의 교회학교를 살리고 세우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맡겨진 아이들을 위해 눈물과 땀으로 수고하는 2018년 교사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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