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호(제1126호) 한국성결신문 제1면에는 오랜만에 대형사진(가로28.5cm, 세로13cm)이 게재되었다. 파격적인 크기였다. 사진의 주인공들은 교단 정치를 휘어잡는 지도자들이나 성령의 역사를 사자후로 토해내는 영성의 리더들이 아니었다. 두 손을 깍지낀 채 눈을 감고 기도하는 1,000여 명의 교회학교 교사들이었다. 교단 내에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교회학교 교사들이 기도드리는 모습을 클로즈업시켜 게재한 편집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 편집자의 의도는 사진 아래 고딕 글씨체로 박힌 제목에서 읽혀졌다. “한국교회 미래, 다음 세대 교육에 달려.” 굵은 글씨체가 읽는 사람의 눈을 섬뜩하게 했다. 기사는 신상범 총회장이 밝혔다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한국교회의 60%가 교회학교가 없다. 교회학교가 사라지면 미래의 교회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 총회장은 왜 성결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의 퍼센트를 운위하지 않고 한국교회를 예로 들었을까. 우리교단은 그런 기초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고백하려 한 것은 행여 아닐까.

▨… 그렇다. 우리 성결교회 교회학교에서 교사 지원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경종이 울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 총회장은 다음세대 교육에 달린 한국교회를 언급했지만 마음은 다음세대 교육에 달린 성결교회의 미래를 먼저 염려하고 있었으리라 믿고 싶다. 교회학교가 없는 성결교회의 수도 파악하고 있고 교회학교 지원을 위한 예산편성도 살펴 교회학교 발전 대책도 세우고 있었으리라고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 현재의 기독교교육학은 교회학교 교육 대상을 회중으로만 국한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며 종교는 문화의 본질이다”라는 틸리히(P.Tillich)의 정의를 긍정한다면 교육, 문화, 종교는 서로 뗄 수 없는 변증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에 따라 오늘의 교회는 문을 열어 사회 교육의 전초 기지가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오늘의 교회학교를 헌신된 교회학교 교사들의 어깨에만 맡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학교가 더 이상은 교회의 액세서리로 머물러서도 안 된다. 교회학교의 구조를 삶의 질문과 복음의 응답이 대화할 수 있는 차원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에 따라 ‘문화를 변혁시키는 그리스도(R.H.Niebuhr)’를 선포하고 증언할 수 있어야만 교회교육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교단의 교육 지도자들의 노고가 우리교단 교회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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