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하모닉 앙상블·프리즘 앙상블 감동의 협연
관객 1,000여 명 ‘성황’
지적 장애인들도 관람
뉴욕필 연주에 숨죽이고
프리즘 앙상블 열정에 기립

음악을 향한 열정 앞에서는 장애, 비장애의 구분이 없었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가 지난 3월 24일 성봉채플에서 개최한 ‘뉴욕필하모닉 앙상블·프리즘 앙상블과 함께하는 사랑콘서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열정적인 땀방울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교회를 찾은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의 얼굴에는 세계 최정상 뉴욕필하모닉 앙상블의 연주를 직접 듣는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신촌교회의 초청을 받아 마포장애인복지관과 서대문장애인복지관 회원 200여 명도 교회를 찾았다. 이들 중에는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장애인 음악단체 학생들도 있었다. 자신들과 같은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프리즘 앙상블의 연주에 대한 특별한 기대로 이들 또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이날 1,000여 명이 사랑콘서트를 관람했다.

이날 출연한 뉴욕필하모닉 앙상블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뉴욕필하모닉 부악장 미셸 킴 교수, 뉴욕필하모닉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유정선 최한나 씨로 구성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은식 서울대학교 교수와 첼리스트 이강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연주한 프리즘 앙상블은 다운증후군과 지적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으로,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드럼, 오보에, 색소폰, 가야금, 피아노 등 다양한 파트의 연주를 선보였다.

여기에 프리즘 앙상블의 음악감독이자 세계적인 마림비스트인 장애령 교수와 일본 케이코 아베 마림바 오케스트라 단원인 하마 마유미 씨도 가세해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었다.

무대는 프리즘 앙상블의 단독무대로 시작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시작해 하차투리안의 ‘사브레 댄스’, 가야금 병창곡 ‘호남가’로 이어지며 우리 고유의 가락에서부터 퓨전,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연주실력과 폭넓은 곡 이해력을 보여 주었다. 

이어 마림바 듀오 장애령 교수와 하마 마유미 씨가 두 대의 마림바로 ‘제네시스’와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간주곡’을 연주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장애령 교수가 창세기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을 사모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곡으로 한층 큰 감동을 선사했다.

뉴욕필하모닉 앙상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와 ‘피아노 5중주 제2번 가장조’ 연주가 시작되자, 성봉채플을 가득 채운 세계적 클래스의 연주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뉴욕필하모닉 앙상블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뉴욕필하모닉 앙상블과 프리즘 앙상블의 협연 무대였다. 특히 ‘하나되어’를 연주할 때 지적장애인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단원들이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라는 가사를 힘주어 반복해 부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약간의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프리즘 앙상블 단원들은 누구보다 당당한 태도로 사랑과 연합의 정신을 노래했다.

모든 곡이 끝나고도 계속 이어진 관객들의 박수에 프리즘 앙상블 단원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이탈리아 가곡 ‘푸니쿨리 푸니쿨라’로 화답했다. 곡 시작부터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한 관객들은 모든 연주가 끝나자 기립해 뜨거운 박수로 출연자들을 격려했다.

박노훈 목사는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를 극복한 프리즘 앙상블의 연주에서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영혼의 모습을 보았다”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 온 연주자분들의 무대를 통해 하나님 사랑이 국경과 장애를 넘어서는 현장을 본 감동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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