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한반도 화해 분위기
교계, 통일기도회·남북교류 재개 움직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기독교계도 잇달아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성명서 발표 및 기도회를 열고 남북교회 교류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한 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교단은 지난 4월 12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교회에서 통일기도회를 열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통일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신상범 총회장 등 120여 명의 교단 관계자들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를 누리고, 이념으로 분열된 이 나라의 화합과 남북통일을 기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도 4월 8일부터 평화통일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모으고 있다. 이번 평화통일기도회는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19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열었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때까지 매일 정오와 새벽, 한반도 화해와 상생을 위한 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오랜 기간 경색돼 있던 남북교회 교류 및 대북 인도적 지원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건축이 중단된 평양심장병원의 건립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북한에서 심장병원을 빨리 지어달라는 의향서가 왔다”며 병원공사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대학인 한동대학교 장순흥 박사도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과 공동 연구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등으로 중단됐던 기독교계 방북도 재추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회협은 최근 “북한 조그련이 국제 개신교계 연합기구인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대표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에게 조속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WCC 측도 이미 조그련 측에 방북 의사를 밝히고 현재 방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CC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도 남북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초청받아 남북교회 지도자들의 계속적인 만남도 예상된다. 

통일선교단체들의 움직임도 모처럼 불어온 순풍을 타고 빨라지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 평통연대)는 평화통일 담론 확산을 위해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통일세미나’를 개최한다. 안양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도 ‘통일·북한 강좌’를 개설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에 나섰다.

한편 교계 일각에서는 “북한의 일련의 행동이 국면전환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일 수 있다”며 “북한의 의도를 주의 깊게 살피고, 그 반응에 따라 주변국과 함께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의 변수가 많은 만큼 한국교회가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하고 체계적인 통일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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