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도움 더 절실한 때 ... 교회와 성도 지속적 도움 강조

▲ 장석정 목사는 태안 기름유출 파동이후 현장 실무자로 성결교회의 자원봉사 활동의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다.
태안 기름유출 후 본 교단은 피해지역에 속한 신두리교회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하지만 본부에서 지원인력을 파견하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찾아오는 자원봉사팀을 안내하고 이들을 돌보는 역할은 장석정 목사(신두교회·사진)에게 맡겨졌다.

그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2월초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 기름유출 직후부터 봉사 신청 교회들의 연락을 받고 준비 사항을 전달했으며, 봉사 당일에는 장화와 방제복을 챙겨주고 이들이 일할 곳을 안내하기도 했다. 또한 봉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두루 살펴야 했으며 교단을 대표해 태안군청과 한국교회봉사단 등과 협력 활동도 책임져야 했다.

“하루에 작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2-300명까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서 이들을 위해 일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그냥 흘러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다고 한다. 우선 많은 성도들이 찾아와서 일해 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그런데 낮과 밤 구분 없이 자원봉사 문의가 잇따르고 이들을 안내하다보니 점차 지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 주민과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월 설 명절이 지나면서 봉사자도 줄고 자원봉사자가 접근할 수 있는 기름 제거도 마무리 단계여서 이제는 한국봉사단에 그 역할을 넘기고 교회를 섬기는 본연의 임무에 힘쓰고 있습니다.”

신두교회 성도들의 피해 또한 적지 않았다. 맨손어업과 양식업, 펜션 등을 하는 성도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이 매일 기름제거 작업에 나서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나태해져 장 목사는 이들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장 목사는 지금부터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맨손어업, 양식업, 펜션 등을 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긴급복구 활동에 참여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긴급복구도 끝나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지면서 고민도 늘고 기약 없는 피해보상 등의 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피해보상 문제로 인한 주민들 간의 갈등, 눈앞에 닥친 자녀들의 학자금 문제, 그리고 긴급복구로 억누른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건강 문제도 걱정됩니다. 특히 가라앉은 기름덩어리와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에 영향으로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석정 목사는 앞으로 전국 성결교회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힘쓴 것처럼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3월 학생회나 동아리 등의 엠티,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한 가족 나들이를 태안으로 와 주세요. 펜션에서 숙박하고 식당을 이용해 주며 인근 관광지를 방문한다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름피해 당시에는 자원봉사 활동하는 사람들 보기가 미안해서 펜션 이용을 취소했다면 이제는 적극 이용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해산물을 먹기 곤란하다면 육류나 채소를 이용한 식사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 목사는 말한다.

“인간이 할 일은 다했으며 이제 하나님 뜻만 바랄 뿐”이라는 장 목사는 성결 가족들이 ‘태안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그리스도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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