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개척 목회하며 믿음으로 목숨 건 투병 중
캄보디아선교회 도움으로 한국으로 이송해 항암 치료

캄보디아선교회는 5월 2일 시낫 전도사를 위로하고 치유를 위한 후원과 기도를 약속했다.
“예수님을 열심히 믿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꼭 낫게 하시고 더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으로 믿어요. 이것이 나의 고백입니다.”

직장암으로 투병 중인 캄보디아인 시낫 전도사의 고백이다.

캄보디아성결신학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시낫 전도사(44세)는 지난해 가을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캄보디아에 따게오장평교회를 개척해 사역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때였다. 교회를 개척하고 한창 목회하는 재미에 빠져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으로 지내던 그는 단순한 치질로 알고 진찰을 받으러 갔다가 청천벽력과 같이 직장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임신한 아내와 세 살배기 어린 자녀만 남겨두고 가야할 수도 있는 상황에 시낫 전도사는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상했다.

더욱이 현지 병원에서는 이미 종양이 4cm 이상 커져서 위험한 상태이고 수술을 할 경우 직장 전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럴 경우 앞으로 목회를 계속하기는 어려워지는 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 이전과 다른 삶을 살며 목회자로 사명의 길을 가고 있는 시낫 전도사는 “남은 일생을 주를 위해 바치겠다는 각오와 사명을 이루게 해달라”는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청년시절까지 먹고 노는 것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던 시낫 전도사는 1998년 복음을 접한 이후 예수님의 사랑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1998년 10월 10일로 기억한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서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이후로 그는 매일 성경을 읽고, 가족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지역에 교회가 없었기 때문에 도시로 일을 하러 갈 때마다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주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며 그에게 “예수에 미쳤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신앙 열정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2016년 친구의 소개로 캄보디아성결대학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을 꿈꾸기 시작했다.

신학교에서 말씀과 신학에 대해 배우며 목회를 향한 그의 의지는 더욱 굳어졌고, 결단한 시낫 전도사는 지난해 가족 명의의 땅을 헌납해 따께오장평교회를 설립했다. 아직 목사 안수를 받지 못했지만 전담전도사로 개척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당시 거제 장평교회(오홍환 목사)가 교회 건축을 지원해주어 교회 이름을 ‘따게오장평교회’로 지었다. 교회 설립 후 시낫 전도사는 어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역했다. 그래서 ‘직장암’ 판정은 그에게 더 혹독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시낫 전도사는 “예수님을 믿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니 이 병을 낫게 하시고 새 일을 행하실 분도 하나님”이라는 믿음으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바라봤다. 그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일까. 기적처럼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캄보디아선교회(이사장 윤학희 목사)였다.

그의 사정을 들은 캄보디아선교회 이사들은 신체 기능을 유지하며 수술할 수 있는 국내 병원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의사인 신건민 장로(대구제일교회)에게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소개받아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캄보디아선교회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끝에 시낫 전도사는 지난 4월 18일 한국으로 와서 항암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선교회는 지난 5월 2일 대구제일교회를 방문해 시낫의 병이 낫기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위로금도 전했다.

또 우리교단 노태근 선교사는 함께 귀국해 통역으로 도왔으며 대구에 살고 있는 캄보디아 교인들은 시낫을 병문안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현재 시낫 전도사는 대구제일교회(오연택 목사)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먼저 6개월 간 항암치료 경과를 지켜본 후 수술할 것을 제안해 항암치료를 진행중이다. 문제는 병원비이다.

앞으로 입원과 통원 치료 기간만 해도 8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일단 캄보디아선교회에서 지급 보증을 섰지만 병원비와 체류비용을 전액 부담하기 위해서는 모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캄보디아선교회 이사장 윤학희 목사는 “시낫 전도사가 한국에서 완치가 되어 돌아가면 그의 교회와 지역, 국가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복음전파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낫 전도사를 위해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로 기도하고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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