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 “에이즈 치료비 국가 부담 몰라”
언론회, 병역거부 및 동성애 관련 설문 발표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종교 등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하는, 소위 ‘양심적 병역거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는 에이즈 치료비를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5월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및 동성애 국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5월 15~1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3.1%이다.

응답자들의 66.8%는 ‘양심적 병역거부 행위를 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해할 수 있다’는 26.6%, 모름/무응답은 6.6%였다. 그러나 대체복무제 도입에는 73.4%가 찬성해 반대(21.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유만석 목사는 “병역거부를 인정할 수는 없지만 병역 기피자에게 다른 일을 통해서라도 국민의 의무를 다하도록 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허용할 경우 청년들의 병역기피 현상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체복무를 하기 위해 종교를 바꿀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12.4%가 있다(많이 있다 6.0%, 어느 정도 있다 6.4%), 77.1%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군복무를 감당해야 할 연령대인 21~29세의 청년 중 21.1%는 ‘있다’고 응답해 징병거부를 위해 특정 종교로 개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를 사랑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53.4%)가 ‘그렇다’(40.3%)는 응답보다 높았다. 종교별로는 기독교 70.4%, 불교 57.7%, 천주교 49.9%, 무교 43.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기독교가 동성애를 가장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만석 목사는 “지난 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동성애를 사랑의 형태로 본다’는 응답이 56%였는데 일년만에 15.7%가 하락했다”며 “기독교가 앞장서 동성애의 폐해를 적극 알린 결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군대 내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경우 군 기강 및 전투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0.4%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76.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종교별로는 기독교 77.7%, 불교 73.0%, 천주교 69.7%로 군대 내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종교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에이즈 치료비를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을 아느냐’는 물음에는 ‘모른다’가 69.4%로 가장 많았다. 알고 있다는 30.6%였다. 기독교인의 70.0%도 ‘모른다’고 응답해 이에 대해 알리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만석 목사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특정 종교를 위한 양심적 병역 거부문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의 의무에 대한 형평성과 법 수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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