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년차 총회 이모저모

법원에 방청객으로 온 기분
총회 둘째 날 오전 성결원 보고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현 이사장과 전 이사장이 성결원 문제의 근원과 과정에 대해 설명했고 현재 재판으로 이어지게 된 것에 대해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자 한 대의원이 “법정에 방청객으로 앉아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의제도 많은데 (민사와 형사) 재판으로 진행 중인 사건을 여기서 다루는 것은 시간적으로 소모”라고 일갈했다. 성결원 문제에 대한 성결인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말 좀 가려합시다
예년에 비해 이번 총회는 막말과 고성이 사라지고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부서별 회의에서는 막말이 오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법제부 회의에서 한 대의원이 “개판”이라고 외쳐 ‘말 조심하라’는 따끔한 충고가 나왔다. 아무리 답답해도 목사와 장로가 모인 자리인데 불만 토로도 수준을 높이자는 말씀!

짠하네
“짠하네." 서울신대 노세영 총장이 경상비 지원을 읍소하며 대의원들에게 큰절을 하자 이를 지켜본 대의원의 말이다. 이날 노세영 총장은 대학교회 관련 해명과 서울신대 재정위기 상황 보고, 지원안 통과 후 감사까지 혼자 모든 것을 감당했다. 결국 지원안은 통과되었지만 대의원들은 주변에 교직원 한명 없이 총장이 혼자 애쓰는 것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북적북적
올해 총회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키는 대의원이 예년보다 많았다. 최근까지 법적 다툼이 있었던 재적 과반수 때문일수도 있지만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대의원의 당연한 의무. 오히려 이것을 놀라워해야하는 현실이 씁쓸했다. 한 대의원은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는 대의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래도 빈자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메마른 회의에 단비 ‘카도쉬 앙상블’
총회 둘째 날 오후 회무를 시작하기 전, 우리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아리인 ‘카도쉬 색소폰 앙상블’의 특송이 대의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나비넥타이로 멋진 차림을 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목회자들이 일제히 무대로 입장하자 총회대의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서로의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호흡을 맞추며 한 음절 한 음절 정성스럽게 소리를 냈다. 모두가 숨죽여 연주를 감상했고 총회대의원들은 감동과 격려의 박수로 화답했다.

동생들만 축사를…
총회 첫날 개회예배에 교단을 축하하기 위해 예성과 나성, 기하성, 예장대신 총회장이 ‘형님교단~’이라며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예장합동, 통합, 감리교 등 대 교단들은 축사를 안 오고 왜 동생(?)들만 축사를 왔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직전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장은 외국 출타 중이고 감리교 감독회장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임을 밝히고 기하성은 우리교단보다 크다고 해명. 내년 총회는 축사할 교단의 사이즈도 신경 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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