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의원 자격 심사와 관련한 심리부 전체회의가 지방회 분할 문제와 맞물려 두 차례 무산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제112년차 총회가 제대로 개회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먹구름이 되어 교단을 뒤엎었었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역시 하나님의 교회였다. 모두가 걱정 속에 있을 때, 지방회 분립의 불법성을 지적하던 서울중앙지방회가 화해와 타협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로지 제112년차 총회의 바람직한 개회를 위해서.

▨… 데이비드 흄은, “단 한 번만이라도 우리가 인간 본성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디서나 손쉬운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인간본성에 관한 논고’)라고 지적했었다. 많은 이들이 인간관계에서는 흄의 지적처럼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고 입을 맞춘다. 그러나 성결인들에게는 인간의 본성 그 깊은 곳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제112년차 총회 개회 준비과정이 밝혀주었다.

▨… “성결교회는 역시 성결교회다.” 총회 개회 준비과정을 지켜본 어느 대의원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말을 나지막이 내뱉었다.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성결인들은 지방회 분할이라는 사태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실망감을 증폭시켰으므로 마침내는 성령께서 성결교회를 포기하시는가란 질문까지도 곱씹게 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성결교회가 역시 성결교회임을 막판 뒤집기로 증거해 주셨다. 이제 우리 성결교회는 다시 당당해질 수 있다. 당당해져야 한다.

▨… 아마도 우리는 너무 부족하고 연약해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다른 사람을 바꾸려 한다면 그 시도 자체가 오만한 것으로 비판받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성결인들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에 의해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 자신은 바꿀 수 있음을 확신하는 신앙 위에 서있다. 그 바뀜이 중생이요, 성결 아니겠는가.

▨… 제112년차 윤성원 총회장은 “용서하고 화해하고 소통하는 교단을 목표로 우리 성결교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제시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성결교회”에서도 결의가 다시 읽혀진다. 분열과 다툼으로 성령의 역사까지도 흐트러뜨렸던 교단의 행정과 질서를 용서와 화해로 다시 세우는 섬김의 총회장으로 서기를 모든 성결인들은 기도로 응원한다. 성결인들의 기대에 넉넉하게 부응하는 총회장이 되시기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