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측, "불법 무기 소지 전혀 관련성 없어” 주장
수색영장과 출석 요청서 엉뚱한 곳에 발부도 의문

▲ 백영모 선교사의 부인 배 선교사가 전혀 관계없는 사건으로 억울하게 구금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빠른 석방을 위해 온 국민이 기도하고 국민청원에 참여해 줄 것을 소호했다.

백영모 선교사의 체포와 구금 사건은 여러가지 면에서 '셋업(Setup)'이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높다.

현지 경찰 측은 문제가 된 불법 총기류와 폭발물은 한우리선교법인 소유의 건물인 국제학교에서 발견되었고, 백 선교사가 경찰 출두 명령 우편을 받고서도 출석하지 않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백 선교사 가족과 현지 선교사 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전형적인 셋업 범죄에 당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셋업(Setup)범죄는 여행객의 가방에 무기나 마약류 등을 넣은 뒤 현지 경찰이 신고해 겁을 주면서 돈을 뜯는 범죄로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자국민의 총기 소지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소지는 불법이라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백 선교사 측이 이번 사건을 셋업 범죄로 규정한데는 경찰 당국의 수사과정에서 석연치 않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선, 애초에 압수 수색 영장이 발부된 무기가 발견된 것이 아니라고 다른 장소라고 한다. 바로 이 건물 인근에 있는 필리핀국제대학교(Philippine International College, 이하 PIC)의 주소지로 수색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경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학이 아닌 선교법인 건물을 수색했고, 무장 경비의 숙소에서 권총과 수류탄 등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 선교사는 이 한우리선교법인의 직원도 아니고 그곳에서 거주하지도 않는데도 불법 총기류 소지 관련 혐의를 적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백 선교사 측은 “백 선교사는 그런 총기 및 폭발물을 본적도 없고, 그가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을 본 사람도 없다. 경비를 고용한 사람도 아니다. 거기와는 전혀 무관한데 경찰이 다짜고짜 체포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백 선교사 측이 의심하는 대목은 이 뿐만 아니다. 경찰 측은 체포 이전에 백 선교사에게 경찰 출석 통지서를 수차례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백 선교사의 부인은 그런 우편물이 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 선교사 부인 배 선교사는 “현재 거주지에서 9년째 살고 있지만 출두명령을 고지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억울하고 힘든 사정을 알아봐주시고 (남편이) 풀려날 수 있도록 행정적 조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백 선교사가 경찰의 출석 통지서를 받지 못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서류에는 백 선교사가 거주지 주소가 그와는 전혀 연관 없는 PIC로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 대학은 불법 총기류가 발견된 건물의 소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유력 인사가 지배하는 학교이다. 경찰 측의 주장대로 수차례 발부했다는 출두명령서 누군가의해 수취되었다면 법원 서류에 백 선교사의 거주지로 나오는 PIC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을 백 선교사 측은 하고 있다. 법원의 서류에 백 선교사의 거주지가 왜 PIC로 등록되어 있는지, 압수수색 영장도 같은 PIC로 발부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백 선교사 측도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의문에 대해 PIC 관계자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색영장에는 특정건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주소를 PIC로 한 것은 경찰관계자들이 레갑학교와 필리핀국제대학교가 같은 캠퍼스 안에 있기에 대표적인 학교 이름으로 주소를 기입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또한 “백영모가 그동안 고용했던 경비회사와 경비원들은 이미 자격이 상실된 단체이며 법적으로 용인이 될 수 없는 자들이었다”며 경찰 측의 입장을 두둔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해명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우리선교법인 측은 “레갑학교의 교사는 우리 소유의 건물이고 PIC와는 분명하게 구분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백 선교사는 법인의 직원도 아니고, 경비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도 우리 행정관이고, 계약서에도 그렇게 사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전혀 선교법인과 그 건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 법인 측의 설명이다.

미심쩍은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경찰이 압수수색하던 당시 방송국 카메라가 동행해 현장 수색 장면과 발견된 무기 등이 방송에 방영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방송에는 수색 중에 불법 무기류가 발견된 것은 방영되지 않았고, 불법 무기류만 비췄다.

현지에서 이 같은 부분이 셋업의 정황으로 의심된다는 반응이다. 또 백 선교사가 수갑을 차고 체포되는 장면이 같은 날 한국에 있는 인사들에게 전달된 것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이 영상을 보낸 사람은 어떻게 그 장면을 찍은 영상을 거의 동일 시간대에 보낼 수 있었지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필리핀 선교부는 “처음부터 백영모 선교사를 구속시키기 위해 ‘작업’이 진행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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