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과 함께 결정하니 ‘형통’
임직자 선정 등 세례교인 누구나 한표 행사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영통교회(조준철 목사)는 지난 7월 1일 임직식 개최와 관련한 교인투표를 실시하며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20세 이상 세례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교인투표는 이날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이뤄졌고 교회 1층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세례교인 명부에 서명 후 찬반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투표는 6월 정기직원회를 통해 결의된 사항으로 지난 2015년 11월 조준철 목사의 부임 후 열리는 첫 임직식과 관련해 일정 및 임직자 선정 등에 대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당회에서 임직자들을 정하는 타 교회와 달리 영통교회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임직 후보자들이 교회에서 정한 제자훈련 및 전도교육 이수 후, 소속 구역에서 추천을 받으면 1차적으로 당회에서 최종후보를 선정하고 사무총회에서 최종 인준 받도록 하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

▲ 교회 게시판에 붙어있는 세례교인 명부와 투표안내문.

따라서 이날 투표내용은 △2018년 12월 사무총회, 권사 선출 △2019년 봄, 권사 취임식 △2019년 12월 사무총회, 안수집사·권사·장로 선출 △2019년 12월~2020년 11월, 피택장로 교육 △2020년 11월 29일, 교회 설립 55주년 행사 및 임직식 등이었다.

이날 영통교회 성도들은 처음으로 진행하는 교인투표를 신기해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지수 청년은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교회 행정 체제에 청년들은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교회 행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청년들도 이런 기회가 생기니 더 소속감을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김갑중 선임 장로는 “사실 당회와 직원회에서 목사님이 교인투표 안을 내놓았을 때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취지를 듣고 나서 모두 이해하고 찬성했다”면서 “최근 전도가 활발해져 교인 층이 많이 젊어졌는데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회를 변화시켜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 투표용지를 받기 전, 세례교인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 서명하는 영통교회 성도들.

이날 투표는 세례교인 240여 명 중 139명이 참여했으며 개표는 오후 예배 후 1층 새가족실에서 남·여전도회 회장입회하에 이뤄졌다. 개표결과는 오는 7월 8일 주일날 발표될 예정이다. 헌법에 의해 세례교인 3분의 1이상이 투표해야 하며 그 중 과반수의 결의를 얻을 경우 투표 결과는 시행된다.

조준철 목사는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이 어렵다. 그러나 잘 정립시키면 모범적인 전례가 된다”면서 “교인투표가 영통교회 만의 문화로 자리잡아가 즐거운 교회,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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