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장로교단 총회 전까지 완성 목표
한기총도 통합에 적극 참여 의지 보여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최기학 전계헌 이영훈 전명구 목사)과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이 기구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 기관 통합추진위원들은 지난 7월 27일 군포제일교회에서 만나 기구통합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이르면 9월 장로교단 정기총회 이전에 통합이 완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 논의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까지 포함해 진행됐지만 이번 합의에 한기총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기총 대표자들도 참석했지만 한기총 내부 사정에 따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양해를 구했다. 한교총과 한기연 대표단도 여건이 조성된 후 통합을 성사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7월 30일에는 팔레스호텔에서 한교총 최기학 목사, 한기연 이동석 목사, 한기총 엄기호 목사 등 각 단체 대표들이 모여 통합을 위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최종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단체 명칭과 법인 사용, 기구 운영방식, 직원 승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향후 실무회의를 열어 세세한 부분을 맞춰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교총과 한기연이 먼저 통합에 합의한 이유는 시기적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교총은 지난 7월 20일 법인 설립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8월 내 법인등록을 마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통합이 안 될 경우, 한국교회 90% 이상 교세를 디딤돌 삼아 독자적인 기구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한교총의 출범은 한기총과 한기연의 통합을 위해 이뤄진 것인데 독자적인 행보는 오히려 연합기관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기연은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임원회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기총을 포함한 세 기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한기연의 이런 결정에는 대형교단들이 탈퇴하면서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명칭변경 등 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난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교총과 한기연이 통합에 합의함에 따라 한기총도 통합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기호 대표회장도 “한교총과 한기연이 하나가 되기로 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데 한기총이 빠질 수는 없는 일이며, 사명감을 가지고 임기 내 다시 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몇 년 째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합기구 통합이 또 다시 말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합의서가 아닌 움직임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미 수 차례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 합의가 또 한번의 공수표가 될지, 아니면 진짜 통합까지 이루게 될지에 대한 교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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