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 1:1~2)

김영욱 목사
베드로전서는 베드로 사도가 보내는 편지입니다. 수신자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바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수신자와 주소와 이름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대충 지역을 말하고 그 지역 안에 흩어져 있는 나그네들이 이 편지의 수신자라는 것입니다.

왜 정확한 수신자를 밝히지 않은 것일까요? 베드로가 편지의 수신처로 밝히고 있는 여러 지역에 흩어진 나그네들이 많이 있다면 이 지역에 흩어진 나그네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당시 이 지역들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심한 박해로 인하여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이 머물던 지역입니다. 흩어져서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살던 자들을 부르는 명칭이 바로 흩어진 나그네였습니다.

예수님을 잘 믿을 때 살던 지역과 형제와 부모를 버리고 어디론가 흩어져야 한다면 누가 신앙생활을 하고 싶겠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이유로 자신의 삶을 깨뜨리고 모든 것을 다 흩어야 한다면 누가 예수님을 믿겠습니까?

하지만 이 사람들은 흩어졌습니다. 나그네처럼 정처없이 방황하며 사는 길을 선택하고 기꺼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며 흩어졌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자신의 소중한 울타리를 깨며 평안한 삶을 포기하고 흩어진 나그네가 되었을까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입니다. 바로 예수님 때문에 흩어졌습니다.

예수님이 이들에게 이런 삶을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자신들에게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혜를 알기 때문에 흩어졌습니다. 예수님이 자신들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분명히 알고 믿었기에 그들은 흩어졌습니다. 이런 흩어진 나그네의 삶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흩어진 나그네로 살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힘들고 고통스럽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신앙을 포기하고 세상 속으로 자신의 흔적을 감추기도 합니다. 이런 시험과 고난 때문에 예수님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소망이 없는 자로 결국 망하는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흩어진 나그네와 같은 삶이 찾아와도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면서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세상은 흩어지기를 싫어합니다. 바벨탑을 쌓아서라도 흩어짐을 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만한 인간을 깨뜨리고 흩어지게 하십니다. 이 세상에 소망을 두고 살지 말고 힘들고 어려워도 하늘의 소망을 두고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흩어질 수도 있고 고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 흔들리면 내 신앙이 흩어지고 내 인생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믿음이 흔들리지 말고 교회가 불미스러운 일로 흩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 때문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세상 속으로는 흩어져야 합니다.

이 땅의 성결교회는 복음을 위해서 흩어지고 예수님을 위해서 흩어져야 합니다. 선교하기 위해, 더 낮은 곳으로, 더 가난한 곳으로, 더 소외된 곳으로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 물질을 흩어서 내어주고 내 재능을 흩어서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초대교회가 흩어졌을 때 복음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수많은 영혼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흩어진 나그네들 때문에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졌고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내 삶을 흩어서 주님께 드리면 더 좋은 것으로 모이게 하시고 더 복된 인생을 살게 하시고 천국에서 절대 흩어짐이 없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흩어진 나그네가 되어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믿음으로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맡겨주신 사명 잘 감당하여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세우는 축복의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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