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총장 황준성 장로(신촌교회)
“하나님 함께 하시면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어”

“숭실대는 학생들에게 ‘진리’와 ‘봉사’를 강조합니다. 기독교민족대학으로서 혼자만 잘사는데 그치지 않고, 내 이웃과 국가, 글로벌 차원으로 나눔과 베품의 삶을 살도록 양육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성결인 황준성 장로(신촌교회)는 지난해 국내 최초의 4년제 대학이자, 기독교민족대학으로 손꼽히는 숭실대학교 제14대 신임 총장으로 취임했다.
숭실대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소속으로 황 장로가 총장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총장 후보가 9명이었는데 타교단 출신인 황 장로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황 장로는 숭실대 개교 120주년에 맞춰 지난해 2월 총장으로 취임했다.
황 총장은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다”며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렸다.

그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이루셨기에 처음부터 숭실대 총장은 하나님이시고, 저는 하나님의 분부를 이행하는 ‘서번트(servant)’라는 마음으로 총장 일을 하고 있다” 고백했다.

숭실대와 44년 특별한 인연
황 장로는 “제가 숭실대 총장이 된 것은 하나님이 오랫동안 계획하신 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 총장은 숭실대와 인연이 깊다. 올해로 44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974년 숭실대 전신인 숭전대학에 입학해 학생으로 먼저 숭실대와 인연을 맺었다.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군 제대 후 2년 여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일하다 독일로 유학해 베를린자유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1993년부터는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가르치는 게 꿈이었던 그는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통상대학원장, 사회과학연구원장, 교무처장, 경제통상대학장, 학사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러다 3년 전 총장에 출마해보라는 주변의 추천이 많아 기도하며 악 조건 속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황 총장은 “교수로 재직하며 총장을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 없었는데, 추천을 받다보니 나를 향한 하나님의 또 다른 사명이 있는지가 궁금해져 기도를 시작했다”며 “40일 새벽기도를 드리는데 어려운 대학을 위해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오니 총장직을 맡겨주셨다”고 말했다.

역대급 정부지원 이뤄
성결인 황 장로의 총장 취임에 대해 초기에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황 장로는 남다른 활동과 결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취임 후 1년 반 만에 대학 구조조정의 불안 속에서도 숭실대 교육환경을 이전보다 더 안정시켰다.

숭실대는 올해 2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대학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대학이 정원감축 등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숭실대는 발전의 발판을 더 든든하게 다진 것이다. 숭실대는 또 교육부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대상에도 선정됐다. ACE+는 모든 대학에서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학 재정지원사업으로 한번 선정되면 3년 동안 연평균 50억 원 이상의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해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창업선도대학 최우수 학교, 고용노동부 주관 2017 청년드림대학에 최우수 대학으로도 선정됐다.

무엇보다 황 총장 취임 후 정부로부터 유치한 지원금은 단순 계산해도 530억 원에 이른다. 숭실대 역사상 가장 많은 정부지원을 이루어낸 것이다. 숭실대는 올해부터 대학CT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향후 6년간 4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연간 10억 원을 지원받고,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으로 향후 7년간 82억 원, 또 선도연구센터(ERC) 지원사업으로 10년간 200억 원 지원을 지원받는 등 그야말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황준성 총장은 “대학 역사를 살펴봐도 지금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은 적은 없다”며 “새내기 총장이 이뤄낼 수 없는 엄청난 결실이지만, 이것도 제 능력으로한 게 아니라 모두 하나님이 이뤄주신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요직 맡아 영향력 강화
‘행동하는 총장’ 황준성 장로는 대학 밖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학교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숭실대의 발전뿐만 아니라 교육계의 발전적 개혁과 다른 대학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 참여가 돋보인다.

황 총장은 현재 교육부가 운영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 지원사업인 ACE+(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전국 140여 개 사립대학 총장이 참여하는 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수석부회장 겸 현안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 9월 1일부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을 시작한다.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전국대학 총장들이 위원을 맡아 우리나라 대입전형을 연구해 시행하는 곳으로, 황 총장은 향후 2년간 대입전형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기독교민족대학의 가치’ 계승 노력
여러 방면으로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탄탄하게 다진 황 총장은 궁극적인 목표가 ‘기독교민족대학으로서의 가치를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장은 “숭실의 건학이념은 ‘진리와 봉사’인데 학문을 연구한 것을 삶의 도구로만 쓰지 않고, 나눔과 베품의 삶을 사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기독교민족대학의 이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학교의 전통인 통일교육에 계속 매진하고 있다. 숭실대는 학부과정에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융합전공’을 개설하고,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을 개원하고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 대학 최초로 ‘(재)통일한국세움재단’도 세워 한민족 디아스포라까지 포괄하는 민족통일교육 및 시민계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통일부에서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지정받았다.

황 총장은 이런 가치를 살려 숭실대학교의 모체인 평양 숭실캠퍼스 재건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임기 중에 평양 숭실캠퍼스 재건 기공식을 목표로 로드맵과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으며, 오는 10월 10일 121주년 기념식에서는 평양숭실재건위원회를 조직해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황 총장은 또 숭실대학교만의 특성을 더 확실히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숭실대는 전산계산학과, 벤처중소기업학과, IT대학 등을 국내 최초로 만든 대학으로 IT교육이 특화되어 있고,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전산화 인력의 절반 이상을 양성하고, 1인 1창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한 것이 자랑거리”라고 설명하고, 4차 혁명 이끄는 분야 중 IT 등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1~2개 분야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로 손꼽히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매일 기도로 시작, 하나님 우선의 삶
매일 눈코 뜰새 없이 지내지만 황 총장은 항상 하나님 우선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총장이 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한경직 기념관 2층 기도실에서 기도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그 안에 감사할 일이 꼭 있다는 황 총장은 감사가 넘치니 기도가 절로 나온다고 했다. 그가 매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다.

황 총장은 “지금 대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며 “하나님께 무릎꿇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황 총장이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씀이다.

황 총장은 “저는 모태신앙으로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숭실대에서 청년시절을 보내며 신앙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면서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계획을 세워 저를 교수로 사용하시고, 총장이 되게 하신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계획은 참 신비롭다”고 덧붙였다.

황 장로는 총장임기가 끝나면 자신의 교육 달란트를 활용해 세상 교육이 아닌 글로벌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를 세워 봉사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또 신촌교회 당회 서기로 5년을 봉사하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데 교회봉사도 더 많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님이 앞으로 저의 길을 어떻게 계획하고 계실지 기대가 된다”는 황 총장은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든 계속 순종하며 주님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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