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는데 나이가 대수여?”

선교하는 식도교회의 남다른 특징 중 하나는 노년의 여성도들이 만들어 내는 몸찬양 공연이다.

식도교회에는 최소 62세부터 80세까지 고령의 성도로 구성된 ‘드림몸찬양선교단’이 있다. 평균 70세에 몸찬양이라니 고개를 갸우뚱할만 하지만 노 권사들은 당당히 말했다. “나이가 대수인가요.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열정은 청년들 못지않아요”

식도교회의 봉사와 행사에서 드림몸찬양단의 공연은 빠지지 않는다. 교회를 대표하는 몸찬양단은 어디에서건 하는 이도 즐겁고 보는 이는 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몸찬양단 할머니들은 일평생을 섬에서 보내고 해외여행 한번 못해본 이들이 많지만 몸찬양을 시작한 이후 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러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국내사역을 합치면 외부 공연이 70회가 넘는다. 이들이 밟는 모든 곳은 무대가 되었다.

몸찬양단의 출발은 소소했다. 2012년 4월 박영빈 목사의 담임취임식 때 몇몇 성도가 취미로 배우던 몸찬양 실력을 뽐냈다. 이때 공연을 본 안용식 목사(김해제일교회)가 몸찬양팀을 김해제일교회에 초청해 첫 외부 공연을 했는데, 박영빈 목사가 이 초청공연을 계기로 선교단 결성을 정식으로 제안해 지금의 몸찬양선교단이 구성됐다.

찬양단 맏언니 조점녀 권사(80세)는 “처음엔 말도 안된다고 그랬죠. 다들 나이가 많은데 남사스러워서 어쩌나 고민이 됐지만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해 선교단을 꾸렸다”고 회고했다.

막상 몸찬양단을 만들고 나자 노 권사들은 매일 연습에 매진했다. 단원들은 “동작을 기억하기도 어렵고 몸도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아 매일 지치도록 연습해야 했지만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고 입을 모았다.

실력을 갈고닦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연할 기회가 생겼다. 미국에서의 첫 공연 후 필리핀, 러시아, 카자흐스탄에도 초청을 받아 몸 찬양을 선보였다. 요양병원과 노숙인 쉼터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작은 공연이었지만 오히려 은혜는 더 컸다. 중증장애인들이 이들의 공연을 보며 울고 웃었고 보호자들은 희망을 얻고 이들의 공연에 오히려 더 감동했다는 고백이 쏟아졌다.

특히 이들은 해외를 방문할 때마다 식도에서 김장 양념을 공수해 현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특별한 선물로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모든 활동을 찬양단원들이 자비량으로 해결하며 헌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림몸찬양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교도소와 양로원, 요양병원 등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공연에 은혜를 받고 도전을 얻게 되었다는 간증이 이어졌다.

회장 신옥순 권사(62세)는 “허리와 무릎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렇게 모여 연습하고 땀을 흘리면 영혼도 육체도 맑아지는 기분”이라며 “우리가 더 활동하지 못할 때까지 이 사역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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