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킨사리 스타디움에서는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 2연패를 목표하는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가위 바위 보를 하더라도 져서는 안된다는 일본이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의 난적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한국팀은 21세 이하의 선수로 구성된 일본팀을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되었다.

▨… 그러나 공은 둥글고 2년 후의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일본팀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23세 이하로 구성되었고 손흥민이라는 대스타가 다른 두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참여한 팀이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연장전까지 치르고서야 2대1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우승의 소감을 발표하던 감독이 눈물을 흘리며 말을 거두었고 탈진한 선수들은 운동장에 모두 드러누웠다.

▨… 약체 말레이시아팀에게 패했던 한국팀이 난적을 물리치고 마침내 우승할 수 있었던 동인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병역면제혜택’이라는 우승보너스가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그 혜택이 한걸음 다가온 두 번째 게임에서 한국팀은 패했다. 그 한번의 패배가 ‘해내야 하고 해낼 수 있다’는 신념에 불을 붙였다. 마침내 감독의 말처럼 신념으로 하나됨을 이루어냈던 것이다.

▨… “그것이 종교적 신념이든, 정치적 신념이든, 사회적 신념이든,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은 언제나 신념이었으므로 복음서가 산을 움직일 힘을 신념에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에게 어떤 신념을 부여한다는 것, 그것은 곧 그의 힘을 열 배로 늘리는 일이다”(귀스타브 르 봉, ‘군중심리’) 신념에 불이 붙었을 때 역사는 바뀌었다고 르 봉은 진단했다.

▨… 우리교단의 역대 총회장들은 선거운동 때나 당선소감 발표 때마다 어김없이 ‘작은 교회 살리기’를 총회행정의 최대 과제로 또 자신의 소신으로 발표했었다. 작은 교회 살리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나라를 확장해가신다는 신념을 선언하고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그 가시적 결과는 무엇인가? 말레이시아전 패배인가, 일본전 승리인가. 나라의 경제가 어지러워지면서 작은 교회들은 그 존립마저 흔들리고 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뱃놈 배 돌려대듯’ 만 해서는 안 된다. 소신(신념)이 확실하다면 더 늦기 전에 작은 교회 살리기의 구체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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