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사고 운전자 구조한 ‘의인’
“많은 사람 돕고 봉사하는 일 감당하고 싶어”

차량 전복 사고를 목격한 뒤 위험을 무릎쓰고 운전자를 구조한 성결인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육영인 집사(인후동교회사진)는 지난 8월 23일 오전 10시경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읍 745번 지방도로 갓길에서 전복된 1톤 트럭을 발견했다.

큰 사고가 났음을 직감한 육 집사는 곧바로 자신의 승용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먼저 119 안전센터에 신고한 뒤 사고현장으로 뛰어갔다. 사고 차량에는 70대 노인이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전복된 차량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 등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육 집사는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맨 손으로 창문을 뜯어내고 구조에 나섰다. 차량이 뒤집히고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어서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육 집사는 창문을 깨고 차안으로 들어가 침착하게 운전자를 밖으로 꺼냈다.

그는 “전차부대에서 오랫동안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차량 폭발 등 2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황급히 움직여 구출했다”며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빨리 운전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전복된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 운전자가 화염에 휩싸일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육 집사의 기지로 운전자를 신속하게 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운전자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무사히 운전자를 구출한 육 집사는 이후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정리까지 했다.

육 집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인후동교회를 섬기는 4대째 신앙인인 육 집사는 직업군인이던 2016년까지 군인교회에서 아내 김진경 집사와 식사와 간식,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할 정도로 성실하게 섬겼다. 이후 전역해 지난해 7월부터 예비군 면대장으로 하면서 교사와 성가대로 섬기고 있는데 늘 마음 한편에는 “사회와 교회를 위해 더 봉사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봉사에 대한 마음이 컸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이번 일로 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깨닫고 봉사하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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