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절을 ‘기다림’이라 표현한다면,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은 ‘떠남’이라 할 수 있다. 재(灰)의 수요일(2.6)로부터 시작하여 부활절(3.23) 전날인 고난주간 토요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사순절 신앙여정은 예수님의 거룩한 삶과 고난의 행적을 묵상하며 따라가는 행로(行路)다.

처음 믿는 이들은, 죽음이 두려운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며, 성장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편견과 아집, 무지와 욕망, 미움과 분노 등에 겹겹이 쌓여 자신의 참 모습을 잃어가고 있음을 깨닫는 기회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참 신앙의 자유과 능력 있는 삶을 얻기 위해 경건의 능력을 새롭게 경험하는 재충전의 계절이다. 교회력은 기독교 역사의 오랜 전통에 의해 축적된 영성의 결정(結晶)이며 모범적인 교회의 지침이다. 목회자들은 교회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오늘날 성도의 삶의 현장에 대한 통찰에 의해 사순절을 계획해야 한다. 그래서 성도로 하여금 세례 예비자 교육, 규칙적인 성경읽기와 쓰기 인터넷 타자 성경필사, 검소한 생활 금식기도의 절제, 가난한 이웃이나 재난을 당한 이들을 돕기 위한 구호와 봉사, 특별 새벽기도회 등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마음과 거룩한 삶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

성탄의 기다림으로 그리스도이신 예수를 만난 이는 이미 ‘모든 것’을 얻은 사람이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사순절의 여정에서 다시 회개의 ‘비움’과 사랑의 ‘나눔’ 그리고 고난에 동참하는 ‘낮아짐’으로 모든 것의 모든 것 되시는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는 것이다. 예수께서 거룩한 삶과 고난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에 이르셨듯이, 그리스도인과 교회도 고난과 십자가의 길이 아니고는 주님을 따를 수 없다. 핑계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도전하라. 욕망의 길에서 벗어나 진정한 회심의 여정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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