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기독교’ 포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독교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지난 9월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기독교’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 후 수립과 통합의 과정을 거쳐 세워졌다. 3.1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된 뒤 독립운동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의 필요성을 느낀 독립운동가들은 한성과 연해주, 상해 등에 각각 임시정부를 수립한 것이다. 이후 8월 3개 정부가 상해로 통합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가 임시정부 통합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기조발제한 오일환 전 보훈교육연구원장은 통합을 주도했던 주요 인사들이 기독교인이었던 점을 주목했다. 그는 “통합을 주도했던 안창호와 이승만, 이동휘는 모두 기독교인이었다”며 “세 정부가 통합한 만큼 의견의 일치를 이루기 어려웠지만 서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 성경적 가치로 통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합해 출범한 임시정부 요인 중 대다수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도 발표됐다. 학술회의를 주관한 한중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통합 이후 정부 요인 9명 중 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대통령 이승만을 비롯해 국무총리 이동휘, 김규식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이 통합정부에 포진해 있었던 것이다.

오 전 연구원장은 “1914년 설립된 상해한인교회는 정부 요원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회합장소였으며 상해 한인들을 규합하는 역할도 감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기독교 민족주의’와 ‘국내와 미주에서의 기독 독립운동가들의 역할’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 밖에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기독교가 임시정부 통합과 운영에 큰 역할을 했듯 지금의 한국교회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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