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싸우며 교육 이수한 ‘신앙 철인’
2018년 가을 학기 종강 … 124명 신앙의 기본기 다져

“성경의 지식을 얻기보다는 믿는 자로서 신앙의 기본기를 갖추고 싶었습니다.”

암 투병 중인 조일숙 집사(원북교회)는 아픈 몸을 이끌고 충서지방 교육원(원장 송천웅 목사)에서 실시하는 평신도연수교육을 끝까지 완주했다. 그는 “신앙의 기본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이수한 이유를 밝혔다.

조 집사는 지난 9월 14일 홍성교회에서 열린 평신도연수교육 졸업식에서 7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두 번씩이나 찾아온 암과 맞서 싸우면서 받은 졸업장이라 더욱 감격스러웠다. 조 집사는 2011년 1차 교육을 받았지만 암 진단을 받아 더 이상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 빚을 진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던 조 집사는 올해 홍성 2, 3차 평신도연수교육에 온전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후 교육을 이수해도 되지만 신앙의 기본을 갖추기 위한 일념으로 태안에서 홍성을 오가며 공부한 끝에 마침내 7년만에 학사모를 쓰게 되었다.    

이날 충서지방 평신도연수교육 졸업식에서는 조일숙 집사를 비롯해 총 74명이 졸업했다.

원감 조영래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졸업식에서 교육원장 송천웅 목사는 “하나님의 유업을 받은 충성된 일꾼으로 믿음의 본이 되어야 한다”고 훈시했다. 이어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일일이 전달하며 격려했다.

이날 졸업장을 나란히 받은 황인호 민선홍 집사 부부(홍성교회)는 어린 자녀가 있어서 교육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인 민선홍 집사는 “아이 때문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교재를 다시 읽고 보충하면서 진도를 따라 갔다”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충서지방 평신도연수교육을 받은 인원은 1986년부터 3,000여 명에 이른다. 지방회 내 중직자들은 거의 이 과정을 수료했다. 직분을 받지 않는 성도들도 상당수 연수교육을 받고 있다. 이제 충서지방 성도라면 평신도연수교육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태안반도 끝에 위치한 안흥교회(김상수 목사) 성도들은 1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달려와 가장 앞자리에서 강의를 들었다. 대개 임직을 받기 전에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지긋한 장로와 권사도 참석했다.

대천교회(송천웅 목사)의 경우도 전체 성도 중 90%가 평신도연수교육을 이수했을 정도다. 임직 후보자나 평신도 지도자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폭넓은 신앙교육을 위한 교과과정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교회가 성장을 위한 교육에 치중하고 있지만 충서지방 평신도 연수교육은 제대로 된 성경교육과 교리교육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1998년 40대에 교육을 받은 황성진 장로(홍성교회)는 “당시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훈련을 받아야 신앙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연수교육은 성경 공부나 신앙 훈련 뿐만 아니라 지방회 화합과 교회 내 분쟁을 막아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송천웅 목사는 “교회 생활과 건덕에 관해 교육을 철저하게 하다보니 성결한 삶에 도움을 주고 교회 내 갈등이나 분란도 거의 없다”면서 “평신도연수교육이 신앙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면서 담임목사들은 성도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10~14일간 열린 2018년 후반기(홍성 3차)교육에는 총 124명이 참여했다. 젊은 대학생부터 노년 성도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해 밤 10시 30분까지 진행되는 강의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필기하며 집중하는 모습은 모두가 비슷했다.  

이번 3차 교육에는 구약성경 개관(천석범 목사), 이단연구(이동수 목사), 예배학(송천웅 목사), 성결교회(손병록 목사), 기독교교리(조영래 목사), 전도이론과 실제(심창용 목사) 등이 개설되었다. 또 올해는 총회교육원 운영위원장 류승동 목사(인후동교회)가 특강했다. 

충서지방은 평신도의 성경 중심의 지성과 신앙성숙을 위해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 두 차례 평신도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산. 태안, 홍성, 대천, 서천 등 지역별 윤번제로 30년 넘게 평신도 교육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서산과 대천, 홍성, 서천 지역을 순회하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평신도 전문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충서지방 교육원은 장로후보자와 목사 후보자 교육, 목회자 부부 수련회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