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87회 정기세미나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지난 9월 18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제87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신권 박사 (감신대)가 ‘존 웨슬리의 원초적 의술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신학자였던 존 웨슬리가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질병이 죄악의 증거라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빈민들에 대한 의료 돌봄은 목회자들의 의무로 여겼던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끼쳤다.

웨슬리는 비정규적 의료행위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으며 첨단 의학적 치료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들을 대중에게 소개하려고 했다. 동시에 종교적으로는 “육체적 고통을 참으라”는 청교도적인 가르침에 반발하며 “인간의 지식과 기술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웨슬리의 의학적 공헌으로 고대 의학으로부터 내려오는 ‘레지멘’을 ‘실제적인 경건’이라는 종교적인 요소와 조화시켜 종교와 의학의 일상화를 도모한 점을 들었다. 레지멘은 히포크라테스의 저작에서 시작된 이론으로 의학적 치료, 병인론, 의철학, 체액설, 기후와 지역과 건강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특히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인간의 본성,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의 효과, 운동, 환자의 체질과 연령, 잠이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연구해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웨슬리가 활동하던 17세기와 18세기에도 레지멘은 건강과 의학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웨슬리는 레지멘의 영역을 건강과 위생의 영역을 넘어 도덕과 덕, 치유, 깨끗함, 전인성이라는 영적인 영역까지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박사는 “웨슬리의 의술은 올바른 생활 습관 혹은 적절한 레지멘을 일반인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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