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웨시 섬은 인도네시아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이번 지진은 술라웨시 섬 중부지역 빨루(Palu)와 동갈라(Donggala)에서 발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월 28일 17시 02분에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이 지역의 교회 개척 및 부흥회 사역을 위해 수차례 방문해서 다녔던 곳이라 충격이 더 컸습니다. 강진 이후에 3~7m 높이의 쓰나미까지 덮쳐서 피해가 더욱 크게 발생했습니다.

그 당시 빨루시는 40주년 기념일을 맞아 해변에서 여러 행사가 준비되고 있던 상황이라 인명피해가 더 크게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도 200여 차례 이상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9월 30일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832명이지만, 향후 시신이 발견되고 피해가 더 집계되면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현재 전기 및 통신망과 공항이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어 피해상황 파악 및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군인들만 간헐적으로 투입되어 식수 및 비상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른 공항을 통해 육로로 15시간 이상 접근해서 긴급 구호물자들을 공급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통신선 및 공항 복구와 정상화까지 1주일 이상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루 속히 전기 및 통신, 공항이 정상화되어 구호팀과 구호물자들이 공급되고 혼란과 고통 가운데 있는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교적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에서의 이런 일련의 지진, 화산을 통한 자연 재해 및 재앙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재해는 하나님께서 세계 최다 무슬림이 사는 인도네시아를 심판하시는 경고라기보다는 이슬람 지역과 인도네시아를 향해 하나님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집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향해 “너희가 이슬람을 얼마나 알고 있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느냐?”라고 주의를 환기시켜주시는 하나님의 신호입니다.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케도냐의 환상으로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기독교와 복음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이곳 인도네시아 이슬람 지역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전하면 무슬림들의 마음이 열리고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억 5,000만 명 인구 중 87%가 무슬림입니다. 세계 최다 무슬림이 살고 있는 나라이지만 온건한 무슬림국가로 얼마든지 사랑과 복음으로 다가가면 영적추수가 가능한 기회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술라웨시 중부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선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과 기도,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술라웨시 섬 중부지방은 인니선교부와 인니성결교단이 관심을 가지고 교회 개척을 진행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 현재 4개(빨루 럼바 뿌지안교회, 모로무 엘샤다이교회, 마무주교회, 똘리똘리 겟세마네교회)의 인도네시아 성결교회가 세워져 있고, 지속적으로 교회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10월 1일 아침 빨루 현지 목회자인 조네르 목사와 통화를 통해 빨루 럼바 뿌지안교회와 모로무 엘샤다이교회는 예배당과 사택이 완전히 무너지고 큰 피해를 당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무주교회 성도들과 빨루 럼바 뿌지안교회 성도들은 안전하게 대피해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모로무 엘샤다이교회는 아직까지 성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모로무 엘샤다이교회는 동갈라 지역의 한 해변에 위치해 올해 1월에 강서교회 청년들의 헌금으로 교회와 사택까지 건축해서 봉헌한 교회로, 이번에 지진과 쓰나미로 인명 피해 겹쳐서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안성교회가 2016년 봉헌한 똘리똘리 겟세마네교회는 큰 피해가 없고, 다만 교회로 집입하는 다리만 부서진 상황입니다.

현재 인니성결교단과 교단 인니선교부는 모금 창구를 마련해서 구호활동을 준비 중 입니다. 우선적으로 피해가 적은 똘리똘리 겟세마네교회 요스 목사를 통해서 생수와 음식들을 육로를 통해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교단과 해외선교위원회 차원에서도 이번에 큰 피해를 입고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의 형제 교단, 인도네시아성결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고, 형제의 아픔을 위로하고 도울 방법을 함께 찾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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