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택 종이처럼 찢겨 ··· 성도들 인명 피해는 없어
임시 텐트 생활 불편 커 ··· 물과 음식·약품 등 부족

▲ 지진으로 빨루지역의 땅이 솟아오르고 갈라져 걷기도 힘든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 불어닥친 지진과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술라웨시 섬 현장에 조병철 선교사(인도네시아)가 직접 들어가 현장 상황을 살피고 현지 성도들을 위로했다.

조병철 선교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월 6일 술라웨시 섬 주요 피해지역인 빨루(Palu) 지역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는 럼바 뿌지안교회, 모로무 엘샤다이교회, 마무주교회, 똘리똘리 겟세마네교회 등 4개 성결교회가 세워져있어 교회가 있던 지역을 돌아보며 피해상황을 살폈다.

가장 먼저 뿌지안교회를 방문한 조 선교사는 “현장의 상황이 정말 참혹해서 이루 말 할 수가 없지만 희생자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재민들이 텐트를 치고 기거하는데 불편하고 부족한 게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 선교사는 NGO 월드쉐어에서 지원받은 구호자금 1만 달러로 구호물품 구입해 빨루 피해현장에 들어갔다.

▲ 조병철 선교사가 지진 피해가 심각한 빨루지역에 직접 들어가 피해상황을 살피고 긴급 구호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조 선교사에 따르면 빨루의 럼바 뿌지안성결교회는 지진으로 인해 교회 벽이 틈이 마치 종이가 찟어진 것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졌다.

 예배당과 사택 바닥은 일부가 솟아오르고 일부는 가라앉아 크게 기울어진 형태로 붕괴위험이 큰 상황이다. 교회와 앞 마당도 크게 갈라진 가운데 그 틈으로 물이 차오르고 있어 남은 건물을 부수고 땅을 다시 다져야 하는 상태다.

▲ 빨루의 뿌지안교회 예배당과 목회자 사택이 종이가 찟겨진 것처럼 벽전체가 갈라졌다.

조 선교사는 빨루에서 하루를 묵어 구호물품을 나누고 현지 성도들과 예배드렸다. 이후 10월 8일에는 모로무 지역으로 이동해 엘샤다이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는 성도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곳이지만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선교사는 이곳에서도 피해 상황을 살피고 구호품을 전달했다. 지난 1월에 강서교회 청년들이 헌금해 건축, 봉헌한 모로무 엘샤다이교회는 교회 기초 지반이 갈라지고 건물 내부가 파괴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선교사에 따르면 이번 술라웨시 빨루 지역 지진피해는 3가지 피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진으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주저앉아 피해가 발생했고, 지진 후 몰려온 쓰나미로 해변가 주변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가장 큰 피해는 ‘액상화’ 현상으로 땅이 파도처럼 쓸려 내려가면서 진흙이 마을과 지역을 뒤덮은 것이다. 액상화로 마을자체가 사라진 곳도 있는 상황이다.

▲ 교회와 살림집이 모두 무너져 임시 천막처소에서 예배하는 뿌지안교회 성도들.

조 선교사는 “마을의 피해상황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면서 “NGO단체들은 긴급하게 구호활동을 시작했는데, 교단에서 신속한 구호와 교회재건을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가장 급한 구호물품은 현지교회 성도들을 위한 가정별 텐트와 식수, 의약품 등이고, 무너져 버린 교회 재건도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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