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함께 나도 죽은 십자가’ 품다
금반지 대신 십자가·감사편지 기념 선물

“예수와 함께 나도 죽은 십자가를 품고 더욱 충성하겠습니다.”

지난 10월 7일 은평교회(유승대 목사) 추대 및 임직예식에서 장로와 권사 등 새 직분을 받은 일꾼들은 임직 기념으로 받은 나무 십자가를 품에 안고 충성을 다짐했다. 명예롭게 은퇴한 장로와 권사들 역시 은퇴기념으로 받아왔던 금반지 대신에 십자가를 받고 변함없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십자가에는 ‘예수와 함께 나도 죽은 십자가’라는 말이 쓰여 있다.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예식에서는 신임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 임직자와 추대자를 포함하여 총 144명이 새 직분을 받았다. 추대식에서는 권오석 장로가 원로장로로 추대되었다. 21년간 장로로 시무한 권 장로는 선교, 재정, 경조위원장 등으로 봉사했으며, 교단 농어촌부 소위원 등을 지냈다. 함께 사역했던 용석환 정한영 오영균 강희구 장로도 명예장로로 나란히 추대되었다. 또 강부일 권사 등 63명이 명예권사로, 김재용 김창수 이동훈 이순문 조흥제 집사 등 5명이 명예안수집사로 추대됐다.

임직식에서는 김보영 김진호 안태훈 김민균 씨 등 4명이 장로로 장립됐다. 신임 장로들은 50대 초반, 40대 중후반의 연령대로 한층 젊어졌다. 이들은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성도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서약했다. 또 강숙현 씨 등 55명은 신임 권사로, 김성민 씨 등 12명은 안수집사로 임직했다. 김보영 신임 장로는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하여 은혜롭고 행복한 은평교회 공동체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1부 예배는 유승대 목사의 집례와 서울서지방회 부회장 김정진 장로의 기도, 지방회장 서도형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성전 기둥 같은 일꾼’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서 목사는 “바르고 곧은 믿음, 철저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고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는 성전의 기둥 같은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예식은 행사가 많았지만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임직자들을 위한 선물 접수대는 없었고, 임직예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 행렬의 축화 화환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애초에 축화 화환은 정중히 사양했고, 액수를 정해서 드리는 임직감사 헌금도 없었다. 일꾼을 세우는 임직식 본연의 정신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그러나 추대자들과 임직자들을 위한 축하는 풍성하고 따뜻했다. 성도들은 교회를 위해 반평생 헌신한 추대자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축하카드를 모아서 전달했다. 또 성악가 정선혜 배우선 집사, 서울서지방회 장로찬양단이 축가를 불렀다. 선배 장로들은 후배 장로들에게 가운을 입혀주며 장로로서 첫 출발을 도왔다.

축하의 순서에는 총회장 윤성원 목사와 부총회장 홍재오 장로, 전 부총회장 유재수 장로 등이 권면과 축사를 전했다.

윤 총회장은 “주님이 처음 주신 마음을 가지고 맡은 바 충성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 국내선교위원장 이준성 목사(역촌교회)와 전 부총회장 고순화 장로(세현교회 원로), 전 지방회장 윤훈기 목사(남북교회), 지방회 부회장 이만진 목사 등이 예식 순서를 맡았으며, 전 총회장 이정복 목사가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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