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자전거 순례단 희망의 페달 밟아
전국 100주년 교회 방문, 총 1,109km 달려

▲ 서울신대 자전거 순례단이 10월 1~5일 1,109km에 달하는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서울신학대학교 자전거 순례단(단장 이대일 목사)이 ‘100년에 100년을 달리다’란 주제로 지난 10월 5일 닷새간의 자전거 순례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 10월 1일 서울신대에서 시작한 자전거 순례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 순회로 진행됐다. 서울지역(아현교회, 중앙교회, 한우리교회, 총회본부)을 거쳐 경기지역(광주교회, 안성교회), 충청지역(은산교회, 홍산교회, 대선교회, 석동교회, 강경교회), 영남지역(김천남산교회, 밀양교회, 온천중앙교회, 수정동교회, 경주중부교회)을 방문하는 1,109km의 대장정이었다. 

100년의 역사를 되새기다
자전거 순례단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주요 교회들을 방문해 교회의 역사를 듣고 교회들이 지나온 길과 숨겨진 역사를 되새기며 신앙선배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했다. 또한 감사와 추억으로 방문교회와의 인연을 기억하기도 했다.

▲ 밀양교회로 향하고 있는 단원들.
아현교회(조원근 목사)에서는 백승대 목사(원주남문교회 원로)가 “충정로에서 신학교를 다닐 당시 학교에 있던 감나무에서 감을 따먹었다가 최석모 목사님께 혼났다”며 과거를 회고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또 백 목사는 충정로 학사 당시에 있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신앙선배들의 가르침을 다시 기억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무교정복음전도관에서 은혜를 받은 여성들이 한상호 집사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 박은애 성도와 라영온 전도사 등 여성들의 사역으로 시작한 광주교회(김철규 목사) 등 초기 여성들의 헌신적인 사역 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성결교단의 어머니교회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교회 사회복지의 모델을 제시한 안성교회(김기현 목사)에서도 숨겨진 역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어 충청지역에서는 교단 총회장을 여러 명 배출한 은산교회(설광동 목사), 일본에 의해 폐쇄된 아픔을 겪었던 홍산교회(김병준 목사), 바야위복음관으로 시작된 대선교회(서종선 목사), 백마강의 석동교회(손상욱 목사), 일본에 맞서 싸웠던 강경교회(최낙훈 목사) 등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의 이야기는 단원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역을 다짐하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 강경교회로 이동 중인 단원들.
이 밖에 영남지역에서는 거룩한 청년운동의 발원지 김천남산교회(진형민 목사), 탁월한 개척자 박제원 전도사가 개척한 경주중부교회(이종래 목사), 피난신학교가 있었던 온천중앙교회(정민조 목사), 천막교회로 시작한 밀양교회(고성래 목사), 강제해산의 아픔을 극복한 수정동교회(조관호 목사)의 이야기가 단원들에게 작은 울림으로 다가 왔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달리다
처음 시도한 자전거 순례였기 때문에 여정은 쉽지 않았다. 첫날 서울신대에서 출발하자마자 자전거 바퀴가 펑크가 나고 자전거가 고장나기도 했다. 국도를 종단했기 때문에 오고가는 차량에 위협을 느끼기도 했고 체력적으로 지쳐 뒤처지기도 했다.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에 우비를 쓰고 자전거를 타야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모든 단원들은 한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완주했다. 숨이 벅찰 때도, 다리가 퉁퉁 부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가 된 것이다. 곳곳에서 부분 참가자로 동참한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협력도 큰 힘이 되었다. 중앙교회 한기채 목사와 부교역자들은 서울에서 동참했으며 안성에서는 베테랑 라이더 전병용 성도가 길을 인도했다.

단장 이대일 목사는 “이번 자전거 순례는 성결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한 마음으로 완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목회자와 평신도가 하나의 마음으로 협력할 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며 성결교회의 미래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방문교회에서도 지극히 섬겨
순례단의 방문은 단원들뿐만 아니라 지나간 100년의 역사를 되새기는 교회에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단원들에게 지난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자료를 다시 찾고 기억하면서 교회 성도들에게도 은혜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목회자들에게는 목회철학과 교회 비전을 소개하며 다시 한 번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재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방문하는 교회마다 단원들에게 정성껏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며 극진히 섬겨주었다. 교회에 도착하는 단원들을 두팔 벌려 환영하고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순례단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해 준 것도 각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들이었다.

단원들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우리를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을 줬다”며 “이분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우리도 많이 힘들어 지쳤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 김천 시내에서의 라이딩.

다가올 100년을 기약하다
해단 예배는 순례 마지막 날인 10월 5일 경주중부교회에서 드렸다.

이날 예배는 오성현 교수의 인도로 전 부총회장 윤완혁 장로의 기도, 이종래 목사(경주중부교회)의 설교, 백승대 목사(원주남문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해단식에서는 노세영 총장이 감사인사와 인증패를 전달했으며 대외협력실 양용희 교수가 행사에 대해 브리핑한 후 단장 이대일 목사가 단원들과 스탭으로 수고한 봉사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해단 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종일 비가 쏟아졌다. 단원들은 내리는 비를 보며 “하나님께서 닷새간 열심히 땀을 흘린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라며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었던 지난 닷새를 위로하기 위해 비를 주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처럼 이번 자전거 순례는 교회와 학교가 자전거 바퀴가 되어 달린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지나온 100년이 그러했듯 다가올 100년도 학교와 교회가 함께 할 것이다. 목회자와 평신도가 힘을 합쳐 자전거 순례를 이뤘듯이 다가올 100년은 학교와 교회가 어떻게 협력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자전거 순례단의 지난 닷새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 경부중앙교회에서 열린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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