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드시리즈를 본 소감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다저스와 보스턴의 마지막 이닝을 보고 있다. 거의 7이닝 동안 상대타선을 압도한 힐을 내리고 불안한 구원투수를 올린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4점 리드가 사라졌다. 감독들은 늘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트럼프의 지적에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구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확인하면서···.

▨… 그러나 대통령이 트위터에 그 이름을 올린 힐은 미국사회의 진면목을 보여 주겠다고 작정했는지 트럼프를 향해 거침없는 한방을 날렸다. “월드시리즈를 보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어제 총기난사 사건이라는 큰 비극이 있었다. 내 생각엔 대통령은 월드시리즈 경기 내용보다는 나랏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로버트 감독도 한마디 했다. “대통령이 시청했다니 기쁘다. 그가 다저스게임을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 우리의 삶의 자리가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대통령이라는 자리자체가 직분수행의 효율성만 갖춘다면 애초에 인격 또는 성품과는 상관없다는 이해가 일반화된 것일까. 다저스 투수 힐이나 감독 로버트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한 사람의 야구 관전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평등한 사회가 무엇인지를 월드시리즈가 보여주고 있었다.

▨… 만민은 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에서는 아직도 지도자란 이들이 어떤 권위나 카리스마로 자신을 감추려 한다. 살아온 삶이 인격적으로 고매는커녕 성숙하지도 않고 더불어 사는 이들을 위해 한번도 자신을 희생해 본 적이 없으면서도 자신은 지도자로 구별되어진 특별한 사람이라고 자기 자신까지도 세뇌하려고 든다. 끝내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보이기까지 하면서.

▨… 역사를 뒤돌아보면 이런 지도자들이 중우를 초래하기 쉬운 민주주의 보다 선의의 독재가 사회발전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나팔을 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나팔소리가 한국교회에도 울렸으며 우리 성결교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무슨 자리만 맡으면 그것도 한 자리라고 자기주장 세우기에만 고집불통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은 그 고집불통을 향해서 누구나 거침없이 한방 날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느냐고···. 하기는 “인간은 자유하도록 저주를 받았다”(싸르트르)고 비꼬았던 사람도 있기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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