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성공한 한국계 펀드매니저
미국 월가서 명성 쌓아…하나님 일에 아낌없이 투자
성경읽기 앱 ‘드라마 바이블’ 무료 배포·참여 독려

헬라어 ‘아르케고스(archegos)’는 창시자, 삶의 근원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신약성경에서 사도행전과 히브리서에만 사용된 단어이다. 예수님을 아르케고스, 즉 지도자이자 통치자로 칭한 것이다.

아르케고스는 현재 미국의 금융 중심지 월가(Wall Street)의 한 투자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황성국 장로(뉴욕소망교회, 미국명 빌황)가 아르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대표 겸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Grace&Mercy Foundation) 공동 설립자이다.

황 장로는 미국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로 명성을 날리는 인물이다. 아버지는 고 황예식 목사, 어머니는 고 황예행 선교사이고 큰 아버지는 전 총회장 고 황대식 목사다. 고교 3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황 장로는 아르케고스 캐피탈을 통해 얻은 수익금 상당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은 오디오 성경 ‘드라마 바이블’을 제작해 한·미·일 3국에 보급하고 있다. 오디오 성경 ‘드라마 바이블’은 신구약 성경 66권 전체를 녹음해 생생한 성서의 현장으로 청자를 인도한다. 유명 연기자와 성우가 대거 참여해 수년에 걸쳐 녹음을 하고 오케스트라를 동원, 영화 OST에 버금가는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세상 이익만 좇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귀한 성경에 투자하고 있다. 

지앤엠 글로벌문화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10년 전부터 외국인노동자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다가 전문적으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하고픈 마음이 들어서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2007년 미국에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곳을 통해 드라마 바이블을 처음 제작하고 2013년 한국에도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2017년에는 일본에도 재단이 설립됐습니다. 드라마 바이블과 더불어 기독교서적이나 스터디셀러 같은 책들을 녹음한 오디어북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드라마 바이블’을 통한 공동체 성경읽기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가요?

사업으로 인해 영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성경을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처음엔 영어로 된 오디오성경을 구입해 들었는데 놀라운 집중력이 생기더군요. 그 때 오디오성경을 듣는 것이 전략적인 성경읽기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 바이블은 같이 들어야 훈련이 된다는 겁니다. 제가 처음 들었던 영어 오디오성경도 최고 수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원인은 사람들이 혼자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읽기를 지속시키고 훈련의 효과를 거두려면 공동체가 같이 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셨던 방법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것처럼 같이 해야 말씀의 은혜가 배가되고 훈련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렇게 훈련이 된 사람은 성경읽기의 참 맛을 알게 되고 누가 막아도 성경읽기를 멈출 수 없게 됩니다. 

회사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눈다(Just Show Up)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투자회사 경영으로 시간이 여유롭지 않을 텐데 어떻게 가능합니까?  

성경책과 더불어 기독교서적이나 여러 양서를 전략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사탄은 책을 읽는 사람보다 안 읽는 사람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나 못 읽는 사람이나 모두가 함께 좋은 책을 전략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오디오북을 제작한 것입니다. 직장이나 월가 종사자들, 크리스천 사역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성경과 양서를 듣고 읽으면서 영적으로 좋은 훈련이 되고 있습니다.       

월가는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이곳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월가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월가에서는 돈만 버는 게 아니라 그 돈으로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 하시는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회사들입니다.

예를 들어 A마트가 전국에 있는데 A마트가 판매하는 상품은 부자들만 사는 게 아니고 어느 누구나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한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데 월가는 이렇게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들에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투자를 계속하기 때문에 회사들이 살 수 있고 결과적으로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큰 유익을 주고 있는 것이죠.

월가에서의 성공비결은 무엇입니까?

월가 가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어요. 다윗이 형들에게 음식을 갖다 주러 전쟁터에 갔던 것처럼 저도 엉겁결에 월가를 가게 된 거죠. 대학  졸업 후 처음엔 좋은 직장에 못 들어가서 전화로 물건을 파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객 중 하나였던 줄리앙 로버트슨의 제안으로 미국 투자회사 타이거펀드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투자를 배우고 일하면서 ‘로버트슨의 수제자’란 말까지 들으며 많은 돈도 벌었지요. 그러다가 로버트슨이 종자돈을 대주어 떠밀리듯 타이거 아시아펀드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거래 문제로 한 동안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이후 지금의 아르케고스 캐피탈을 설립해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독교를 후원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는데 기부의 기준은 뭡니까?

서울신대는 기독교 리더를 키우는 일에 동참하고자, 안나선교회는 한국에 어려운 홀사모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원하게 되었어요. 저희 아버님도 목회자이셨는데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기부를 할 때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그냥 성경이 말씀하는 대로,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서 할 뿐입니다.   

돈은 때론 악마라 불리기도 하는데 투자 전문가로서 돈을 어떻게 벌고, 활용해야 되는지 조언해 주신다면….

돈은 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불을 매일 사용하는 것처럼 돈도 매일 쓰게 되는 데 돈이 제한적 역할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전소 시킵니다. 돈뿐만 아니라 다른 우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위나 명예, 학벌, 심지어 가족조차도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돈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셨고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많은 돈을 벌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돈은 나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데 내 욕심만을 위해 사용하면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할 돈이 없을 것입니다.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 가면 점점 돈보다 하나님이 더 좋아집니다. 저는 재단과 여러 곳에 기부를 하면서 제 명의의 돈을 점점 없애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돈보다 하나님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금융 산업이 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 크리스천 CEO들이 먼저 말씀을 듣고 배움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무엇인지 알고 이를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재정 관리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먼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정직하고 투명한 재정 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 목회자가 은퇴한 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은퇴연금 등을 준비하도록 도와야겠지요. 타이거 펀드에서 근무할 때 여러 교단 선교사님들의 돈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노후 걱정을 하지 않도록 목회자도 체계적으로 재정을 관리하고 연금을 마련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영어와 한국어 드라마 바이블에 이어 일본어와 스페인어 드라마 바이블을 제작 중입니다. 일본어와 스페인어 버전은 이전에 제작한 드라마 바이블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도록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영화도 후속편이 전편보다 스케일이 더 크고 화려한 것처럼 드라마 바이블도 그렇게 만들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략적으로 듣고 행할 수 있도록 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정리=남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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