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1~18)

성경의 인물 가운데 사무엘은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신앙과 인격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기도로서 이스라엘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했다. 특히 사무엘은 블레셋이 수시로 쳐들어와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는 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모이게 하여 성회를 열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을 통해 증거된 말씀을 듣고 회개하며 하나님만 섬기기로 결단하자 이에 대한 반전으로 블레셋 방백들은 군사를 동원하여 쳐들어 왔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사무엘에게 요청한다.

하나님께 기도해서 자신들이 블레셋사람들의 손에서 구원받게 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무엘은 즉각 기도했다.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는 말씀이 사무엘상 7장 9절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과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한 선지자이며 사사이며 제사장이었다.

사무엘이 이렇게 훌륭한 인물이 된 것은 전적으로 그의 모친 한나의 기도 때문이었다. 한나는 엘가나의 첫 번째 부인이었지만 자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엘가나의 두 번째 부인 브닌나는 자녀를 잘 생산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닌나는 한나를 격분하게 하며 괴롭게 하였다. 그런데 성경은 이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밝혀 두고 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삼상1:5)”

이 상황을 보면 하나님은 정말 한나를 미워하시거나 벌주시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당시에 결혼을 한 여인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수치와 열등감에 시달려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맞이한 것은 당시나 지금이나 한나 뿐만은 아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은 지금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본인의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로 인해 나 자신이 곤경에 처한다면 과연 어떠한 반응 혹은 어떠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철저히 진솔하게 돌아보아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니 자포자기하고 말 것이다. 혹은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부정적인 사람은 아예 좌절감에 휩싸여 절망 가운데 빠진 채 헤어나올 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나의 반응이며 한나의 대처방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매년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한나는 자녀 문제로 인해 울고 음식조차 먹을 수 없었다. 너무나 속이 상하기 때문이었다. 남편 엘가나가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라고 하며 한나를 위로하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한나는 하나님과 씨름하기로 결단하고 여호와의 집에 머물러 통곡하며 기도하였다. 서원기도까지 올려 드린다.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하니 하겠나이다(삼상1:11)”

마침내 한나는 기도의 응답을 받아 사무엘을 낳았고 사무엘이 젖을 뗀 후에 여호와의 전에서 살게 하였다. 이후 사무엘은 성전에서 기도하며 자라 이스라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다. 한나의 기도가 자신과 아들인 사무엘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더 나아가 한나는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의 운명도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또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깨달을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한나를 괴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고 한나와 사무엘 그리고 이스라엘의 운명을 바꾸시기 위해 한나를 택하시고 기도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분명 한나의 고백대로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는 분이시다(삼상2:6). 이 사실을 믿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가 기도한다면 반드시 한나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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