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훈 목사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10만 명당 자살률 통계를 보면 2010년 31.2명, 2015년엔 26.5명, 2016년은 25.6명, 지난 해엔 24.3명을 기록했다. 수치가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다. 2017년도의 자살인구를 실제로 잡아보니, 하루 평균 33명으로 1만2,000여 명이 목숨을 끊었다. 이는 OECD 평균 12.1명보다 2배 이상의 수치이다. 

심리학에서는 자살을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세상의 복잡함과 근심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일종의 심리적 욕구 정도로 규정한다. 원인에 의한 방지대책을 명쾌히 제시하지 못한다. 인간심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보니 현상만을 언급할 뿐이다. 마땅한 해법이 없는 게 문제다. 우울증, 신경증, 조현증(정신분열), 신경쇠약증에 의한 영향 정도만 말할 뿐이다.

지난 해, 초등학교 동창생 여자 친구가 고향에서 바다에 빠져 자살했다. 6년 내내 부반장으로 여자 친구들의 당당한 리더였다. 가정형편도 넉넉하여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윤기가 흘렀다. 그런데 너무 이른 결혼은 그 아이의 삶에 실패를 안겨줬다. 결국 남매를 둔 채 결혼에 실패하고 고난을 겪었다. 그리고 일본에 건너가 18년간 수고해 돈을 모았고, 든든한 노후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국에 건너와 기독교에 귀의했으나 우울증에 신경쇠약 불면증에 시달리다 계속 체중이 감소하더니 결국 자살을 택하고 말았다. 죽기 3일전에도 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연약해진 마음을 토로했다. 나는 용기를 내라며 불의한 유혹에 넘어가면 안된다고 격려했다. 잘 참아야 한다고 기도해 주었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바닷가 갯바위에 핸드폰과 신발을 가지런히 놓은 채 바다에 뛰어들었다.

과연 자살은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해법이 존재한다.
첫째, 비교하지 말고 감사하자. 비교란 언제든지 교만이나 열등감을 불러온다. 조금 낫다 싶으면 교만함에 사로잡히고, 조금이라도 못하다 싶으면 열등감에 빠진다. 비교로 인한 열등감에 처하게 될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둘째, 긍정의 마음을 갖고 감사해보라. 긍정은 과거를 끊어내는 효과를 낸다. 때로는 ‘욕지거리’라도 하라. ‘에라~’의식도 나올 수 있다. 신영복 선생은 억울한 옥살이를 20년2개월이나 했다. 하지만 불평과 원망으로 옥살이 한 것이 아니라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옥에서도 독서를 하였다. 또 감사하였다.

셋째, 조건 없는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라. 예를 들면, 세종대왕도 못 누린 먹거리가 내 앞에 놓여있네? 오늘도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고맙다는 마음가짐이다.

넷째, 매일매일 감사해보자. 스탠리 탬장로는 젊은 날 척추암 3기에 걸렸지만 매일감사만 생각하다가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감사의 자세로 살아갈 때 자신의 바닥을 딛고 뛰쳐오를 힘이 생긴다. 아담과 하와의 에덴동산에서의 실패는 감사의 실패라고 본다. 가인의 살인행위도 감사를 잃어버린 것, 감사에 실패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섯째 고마워하는 마음을 심화해보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식의 일상인사를 넘어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의식이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또한 ‘감사의 생활’을 하게 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탈무드에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자살이 많은 시대, 이를 끊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감사의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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