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뻣뻣하다고?③

모세의 자기비하에서 비롯된 자기변명이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의학계에서는 자기비하를 우울증의 또 다른 증세라고 말합니다.

2009~2013년도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우울증 조울증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점점 늘어간다고 합니다. 정말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극단적인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나라가 아무리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여도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성공은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우리는 실패한 삶을 산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입니다. 목회자로서 이 나라의 처방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비하에 빠져 있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출 4:11)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엘로힘’이 아닌 ‘여호와’라고 계시하신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약속의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약속을 어기시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출애굽을 말씀하신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약속의 땅으로 다시 인도하시겠다고 하신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모세가 자기비하에서 벗어나야 하는 분명한 이유였습니다. 

삶을 살다보면 절망감이 드는 순간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절망은 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믿음에 관한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대단해 보이고 우리는 연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심각한 자기 비하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실존과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살고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두 분의 목사님이 교회 건축을 하시다가 공교롭게도 함께 부상을 당했습니다. 한 목사님은 “교회건축을 하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가장 경미한 일을 겪었으니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 목사님은 “교회를 건축하는데 하나님이 왜 이렇게 하시는지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실 때 “너무 열심히 일한 것이 후회된다”고 하시며 교회를 떠나셨다고 합니다. 두 분이 같은 목회를 하셨고, 또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여도 이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믿음은 보이지는 않으나 실질적이고 실체적인 힘이 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음과 다시 오실 것을 분명히 믿으면 우리는 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절망 가운데서도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하라”(고후 13:5)고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오직 믿음만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멸망하기 전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렘 5: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믿음의 사람 10명만 있어도 소돔성과 고모라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하신 하나님이 이제는 믿음의 사람 1명만 있어도 멸망시키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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