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부터 자유를 선언하라”

“우리 아이는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해요”,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쉽게 들을 수 있는 푸념이다. 헬리콥터처럼 자녀의 머리 위를 맴돈다고 해서 ‘헬리콥터 맘’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관심과 집착은 더해지고 있다. 애기 때부터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심지어 대학을 졸업한 성년이 된 자녀들조차 자신의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대 현정환 교수(보육학)는 최근 발간한 ‘엄마의 해방’이란 책에서 “엄마들이 육아에서 손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지만 성장과정에서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과 참견 때문에 나약하고 무력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주장이다.

현 교수는 자녀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엄마의 해방’을 제안했다. ‘엄마의 해방’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자녀교육의 전문가임에도 “전문가들이 육아를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며 “아이들의 놀라운 정신력을 믿으라”고 주장하는 그의 말이 더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육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이 오히려 ‘엄마와 아이에게 불행’을 가져온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등 부모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돕는다.

현정환 교수는 “자녀는 언젠가는 따뜻한 부모의 품을 떠나 경쟁이 치열한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할 정신력과 생명력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의 첫 출발로 ‘엄마의 해방’을 권하며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지사/27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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