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함께 하시면 “불가능은 없다”

“저에게 장애가 있으나 육체의 기적은 자기 노력으로도 이뤄집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보디빌더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50대 성결인이 있다. 주인공은 30대에 다리를 다쳐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장광록 집사(56세 창원제일교회·사진).

그는 한쪽 다리의 근육을 거의 쓸 수 없지만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 근육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보디빌더로 당당히 살고 있다.

장광록 집사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것은 20년 전이다. 당시 회사에서 일하다가 약 6m 높이에서 떨어졌다. 왼쪽 발목이 부러지고 관절이 모두 파열돼 절단 진단을 받을 정도의 치명적인 사고였다. 완전히 죽어버린 관절, 신경 조직, 피부와 근육을 다 긁어내는 데만 한 달 반이 걸렸다.

통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재활해도 걷기조차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그는 절망에 빠졌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모든 삶이 바뀌어 자포자기 하던 중 그는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 화장실에서 환자복을 묶어 목을 맸다. 그러다 운 좋게 회진을 돌던 의사에게 발견됐다.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넘겼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의사는 “살아나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들은 기도에 매달렸고, 창원제일교회 최준연 담임목사와 성도들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중보기도 덕분이었을까. 그는 10일 만에 깨어났다.

그를 다시 살게 한 것은 신앙이었다. 최 목사는 “신앙으로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포기하지 말라”며 그의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김정애 사모도 매일 곰국을 끓여 용기를 붇돋아 주었다. 그의 아내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헌신적으로 간병을 했다. 그런 주변의 사랑에 힘입어 장 집사는 ‘다시 살아야겠다. 재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이후 그는 10차례 수술과 투병을 하면서 재활에 나섰다. 수술 후 2년은 발을 딛지 못해 갓난아기처럼 바닥을 기어 다니고, 그 다음엔 일어서고, 그리고 천천히 걷고, 맨손 운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6년간 재활 끝에 그는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 후에는 발목 운동을 매일 2,000~ 4,000개 정도 했다.

그러고 나서 수영을 하고 하체운동인 스쿼트도 했는데, 그땐 눈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고 한다.

이런 장 집사에게 처음 보디빌딩을 권한 사람이 최준연 목사였다. 그때부터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매일 헬스장에 나가 운동을 했다. 아내도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매일 도시락을 챙겨주면서 운동을 지원했다.

몸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다리가 팔뚝보다 더 가늘었지만 2년 만에 장애가 무색할 정도로 근질을 회복했다. 자신감이 생긴 그는 2007년 전국 춘계 보디빌딩대회에 출전했다.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보디빌딩 규정 중에서 백 더블 비셉(Back Double Biceps)이란 포즈를 취할 때 그는 다른 선수처럼 하체에 온 힘을 넣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는 결코 그를 넘어뜨릴 순 없었다.

장 집사는 첫 출전에서 장년부 3위에 입상했다. 불편한 몸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수많은 관중에게 깊은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실제로 그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운동을 계속하고 대회도 포기하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편한 다리로 회사를 다니고, 배구, 배드민턴, 수영도 하고 있다. 생활지도자 3급 자격증과 배구 심판 자격증, 스포츠 마사지 등 각종 스포츠 관련 자격증만 6개가 된다. 교회에서도 찬양단 단장 등으로 봉사에 열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12년 만에 다시 ‘제48회 MR.YMCA’ 마스터즈 50~59세 체급 출전했다. 그동안 공백과 부상으로 25kg 정도 체중이 불었는데도 복귀에 성공해 4위에 입상했다.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장 집사는 지금의 몸을 더 잘 만들어서 올해 ‘미스터코리아대회’ 장년부에 출전해 보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불가능은 없다”는 그의 도전 정신은 새해를 힘겹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값진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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