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공연 인기몰이
‘넌 알고 있니’, ‘시몬 베드로’, ‘라면에 파송송’
쉬운 내용으로 비기독교인에게도 적합한 뮤지컬
성도들 위한 성경 내용 기반으로 한 오페레타도

공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교회 예배당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다양해졌다. 기독교 색채를 띠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이웃들, 새신자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는 창작뮤지컬,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오페레타도 있다. 특이한 점은 이런 작품들이 교회로 찾아와 공연한다는 점이다. 

창작뮤지컬 ‘넌 알고 있니’

학교와 직장, 사회에서 타인을 이해하지 않고 서로에 대한 미움과 시기가 넘쳐나는 이 시대의 모습을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왕따’문제로 접근했다.

이 공연은 뮤지컬 배우 임은영 성도 (주님사랑의교회)가 기획하고 제작했다. 임은영 씨는 ‘맘마미아’ 초연멤버이자  ‘지하철 1호선’, ‘넌센스2’ 최근 ‘올슉업’에도 출연한 20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 오랜 시간 배우로 무대에 오르다 이제는 좋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야할까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그는 1999년, 예수전도단 DTS훈련을 받고 당시 팀 사역으로 기획해 초연을 올렸던 ‘넌 알고 있니’를 다시 업그레이드 해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넌 알고 있니’에는 공부도 잘하고 다방면에서 늘 사랑받는 유진이와 그런 유진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명순이, 경숙이, 영자가 등장한다. 팔방미인인 유진이는 이유 없이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유진이의 마음의 상처가 드러나면서 극이 전개된다.

‘왕따’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공연에서는 춤과 노래로 재미요소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임은영 씨는 “뮤지컬에서 ‘우리는 정말 무엇을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사랑과 수용,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지만, 전교인들이 모두 보기 좋은 뮤지컬”이라며 “각 장면들마다 세대마다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각자 느끼는 바가 큰 공연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40분이며 교회에 특별한 조명이나 마이크 장비가 없어도 책상 2개, 의자 2개만 있다면 가능하다.
‘넌 알고 있니’는 기독교적인 의미가 내재돼 있지만 일반 창작 뮤지컬의 모습을 띄고 있어 기독교인 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이 보기에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문의:02-401-4029)

대학로 공연 ‘라면에 파송송’

2013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회복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제작된 ‘라면에 파송송’은 치유하시는 하나님(출15:26) ‘여호와 라파’의 뜻이 담긴 뮤지컬이다.

대학로 공연과 함께 찾아가는 공연으로 군부대, 요양원, 고등학교, 양로원, 관공서, 교회 등에서 100회 이상 꾸준히 공연됐다. ‘라면에 파송송’은 실직한 아버지 ‘다훈’과 알콜 중독자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고생 ‘아영’, 인기를 잃은 왕년의 한류스타 ‘강훈’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치매할아버지 ‘왕성’이 운영하는 라면가게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각자 가진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왕성’은 위로와 조언을 건네며 삶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돕는다.

공연에서는 왕성의 입을 빌려 ‘삶이란 하나님이 주신 선물’,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라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극중 인물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관객들에게도 건네는 위로의 말이다.

극단 예배자 김동철 감독은 “우리 안에 진정한 회복은 주님뿐”이라며 “이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하나님이 역사하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적합하다. 공연은 1시간 30분이다.(문의:010-4514-3927)

오페레타 ‘시몬 베드로’

뮤지컬 외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인 오페레타 공연도 교회에서 볼 수 있다.

N컬쳐디자인이 주최하고 선교오페라단 미가엘칸토르 주관하는 오페레타   ‘시몬 베드로’는 처음 합창형식으로 시작해 2017년 ‘아웃리치 1000회 선교공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30여 교회에서 공연됐다. 최근에는 극동아트홀에서 연 공연이 하루 반나절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공연은 베드로가 갈릴리 호숫가에서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그의 속사람 에고는 ‘예수를 따라가면 출세하게 될거야’라고 속삭이면서 시작한다. 베드로는 출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예수님을 따라 나서게 되고 공연에서는 불순한 욕망을 가진 베드로가 신앙이 성숙한 제자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공연은 1시간 30분으로 진행되고 한 공연에서 15~16명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이들은 대부분 클래식을 전공한 전공자들과 사역자들이다.

무대 장치는 따로 필요하지 않으며 미자립 교회와 개척 교회를 대상으로 무료 공연도 진행되고 있어 작은 교회에서 초청하기에 적합한 공연이다.(문의:031-717-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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