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을 잃을 수 있는가?

홍성철 박사
그리스도인은 그의 구원을 잃을까 걱정할 때가 있다. 특히 그가 하나님에게 불순종할 때 그런 걱정에 빠질 수 있다. 그렇게 걱정하는 그리스도인은 이런 말씀을 기억한다. “만일 그들이 우리 주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하리라” (벧후 2:20)

이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는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그분을 그의 구주로 믿고 영접한 결과 삶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예전보다 더 나쁜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아예 믿지 않은 것이 더 좋을 뻔 했다고까지 베드로는 말한다,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그들에게 나으니라” (벧후 2:21, 히 6:4~6도 참조)

이런 그리스도인은 걱정하지만, 그렇다고 애통해하지도 않는 이유가 있는데, 역시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 10:28~29). 얼마나 분명하고도 확실한 예수님의 약속인가?

이 두 말씀에 의하면, 한번 구원받으면 누구도 그 구원을 앗아갈 수 없지만, 동시에 구원받은 후에도 타락하면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그런 약속과 경고 가운데 끼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가 믿고 싶은 대로 두 가지 중 하나만 택하면 안 될까?

먼저 한 번 구원받으면 그 구원은 영원하다는 약속을 적용해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약속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비록 그가 죄를 범하거나 불순종해도 영원히 변치 않는 약속 때문에 구원에 대해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확신을 근거로 그의 신앙상태가 어떻든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얼마나 큰 장점인가?

그런데 그렇게 믿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함정도 있다. 분명한 하나님의 명령을 반복적으로 거역하다보면 그의 죄의식은 갈수록 무디어진다. 급기야는 하나님의 법과 상반되는 삶을 영위하는데 까지 갈 수도 있다. 실제로 기독교 역사에서 이처럼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행태를 율법폐기론이라고 한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모든 율법의 요구가 끝났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은 잘못하면 방종한 기독교인들을 양산할 수 있다.

지금의 한국 교회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방탕하며 온갖 죄와 연루되어 있다. 지도자들은 교회의 헌금을 가지고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교계를 흐리게 한다. 그러나 더욱 소름끼치게 하는 것은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의 확신을 근거로 조금도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음, 구원을 받았지만 그 구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적용해보자. 그런 말씀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조금만 빗나가도 구원을 잃을까보아 노심초사한다. 그런 그리스도인에게도 장점은 있다.

바울 사도의 권면대로 구원을 이루려는 마음의 결단이다. 이렇게 구원을 이루려고 애를 쓰는 그리스도인은 쉽사리 죄를 짓지 않으며, 또 죄를 지면 곧장 회개한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위의 두 가지 말씀을 똑같이 받아들여야 한다. 구원의 확신에서도 흔들리지 말며, 구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할 때 현재에는 거룩하게 살며, 또 내세에서는 향복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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