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다. 1919년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은 조선이 자주국가임을 만천하에 천명했다. 그것도 전국에 걸쳐 온 국민이 거리로 나서 평화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였다.

세계의 많은 나라와 민족이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우리처럼 온 민족이 나서 저항운동을 벌인 사례는 없었다. 그러니 3·1운동은 한국을 넘어 세계사에 기록될 만한 굵직한 비폭력저항운동으로 손꼽힐만한 사건이다.

이처럼 세계가 놀란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치·종교·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는 3·1 정신과 그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교계도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만세운동의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3.1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3.1운동 직후 투옥된 9,500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3,4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3.1운동에 기독교인 얼마나 적극적이었던가를 알 수 있다. 기독교 신자들의 신앙적 애국심과 애족심이 3.1운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당시 전국민의 1%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독립운동을 신앙운동의 일환으로 여겼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3·1운동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에 남다른 각오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혼란과 분열의 기류 속에 놓여 있다. 사회적 신뢰도를 점점 상실하고 있다. 민족의 아픔과 함께해 왔던 한국교회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반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3.1정신의 회복이 가장 필요한 곳이 바로 교회현장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사실 3.1만세운동의 주역이 기독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에 와서는 기독교계가 소외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에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없다. 이런 잘못된 역사인식과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3.1운동과 기독교는 무관하다는 역사적 평가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한 우려가 현실화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는 3.1운동 정신을 제대로 계승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올해 3.1운동은 한국교회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100주년을 다함께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그 숭고한 정신을 실천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에 발맞춰 우리교단은 오는 2월 26일 신촌교회에서 교단의 3.1운동 기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3.1운동 기념대회는 단순히 기념예배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3.1운동 정신을 본받는 나라사랑 실천 강령을 선포한다. 3.1운동 정신 실천에 무게를 두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구체적 역할을 모색한다. 이는 3.1운동의 바탕이 된 기독교 정신을 사회에 전할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애국애족의 전통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우리 사회에 천명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3월 1일 오전 10시 정동제일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함께 드린다. 그간 3·1운동 관련 사업을 전개해 온 예장 합동과 통합, 감리교 등 주요교단들도 일제히 학술세미나와 연구조사 발표, 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늘 우리 기독인이 서야할 자리, 가야할 길은 어디인지를 분명히 찾아야 한다. 3.1운동 100주년 사업도 단순한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역사의식을 새롭게 하는 결의가 드러나도록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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