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손길로 라오스에 꿈과 희망 선사
국제구호개발NGO 글로벌비전과 협력해
아동교육·바자회·교실 리모델링 등 다채로운 사역 펼쳐

▲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미소를 지닌 라오스 아이들. 락18동초등학교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담은 오르니톱터를 하늘 높이 날리고 있다.

기독교인을 박해하고 전도활동이 금지된 나라 라오스에서 영통교회(조준철 목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었다.

영통교회는 지난 1월 13~18일 라오스 단기선교를 진행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등 15명으로 구성된 단기선교팀은 수도 비엔티안에서 5시간 이상 떨어진 시골의 빈민지역을 찾아 현지 어린이들의 교육활동을 돕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류 바자회를 열었다. 또 현지 기독청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귀한 시간을 보냈고 그들과 라오스의 복음화를 위해 손을 맞잡고 뜨겁게 기도했다.

영통교회는 올해에도 라오스에서 아동교육과 의료보건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NGO 글로벌비전(이사장 이정익 목사)과 협력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주민들을 섬기는 일에는 현지인 사역자와 함께 해 라오스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교팀에서는 모자, 모녀, 자매 등 가족단위로 참석한 가정이 5가정이나 돼 가족과 함께 특별한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현지 청년들과 하나님 찬양

▲ 현지 청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

영통교회 단기선교팀의 첫날 사역은 수도 비엔티안에 시작됐다. 선교팀은 30여 명의 현지 청년들이 모여 예배하는 교회에 방문해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교제를 나누었다. 기독교인구가 3%미만인 라오스에서 굳건히 믿음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은 선교팀원들에게 신앙의 도전을 일깨우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이날은 예배가 있는 날이 아니었지만 선교팀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특별예배’가 열렸다. 1시간 40분가량 드려진 예배에서는 찬양과 기도의 열기가 무척이나 뜨거웠다. 다양한 율동과 함께 찬양을 부르며 청년들이 예배를 시작하자 단기선교팀은 처음엔 어색한 듯했으나 이내 즐겁게 따라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한국어와 라오어, 각자의 언어로 찬양을 했지만 하나님께 경배하는 마음만큼은 하나 된 모습이었다.

찬양 후에는 선교팀이 미리 연습한 ‘예수 내 삶의 중심’이라는 제목의 찬양을 라오어로 특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청년들과 선교팀은 라오스의 복음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선교팀이 청년들을 안아주면서 마음으로 뜨거운 교감을 나누며 기도하자, 곳곳에서는 눈물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선교팀은 라오스를 떠나기 전날, 청년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섬기며 그들의 신앙생활을 격려하고 귀한 교제의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

어린이 교육활동 돕고 바자회 개최

▲ 락18동초등학교, 남때초등학교에서 오르니톱터, 썬캡만들기 등 어린이 교육활동을 돕는 모습.

이튿날, 선교팀은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5시간 떨어진 싸이짤런(남때)마을을 방문했다. 남때마을은 지난해 영통교회가 우물 설치를 후원한 곳이다.

단기선교팀이 남때마을에 도착하자 현지 목회자가 선교팀을 반갑게 맞이하며 “교회가 후원한 우물덕분에 교회수련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지 목회자는 가정에서 직접 준비한 현지 식사를 대접하는 등 선교팀을 정성껏 섬겼다.

▲ 힌후아스아 초등학교에 컴퓨터와 복합기를 전달하는 모습.

점심식사 후 선교팀은 힌후아스아 초등학교를 방문해 컴퓨터와 복합기를 선물했다. 일주일 전, 신촌교회소년소녀합창단이 힌후아스아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했을 당시, “컴퓨터 1대만 있으면 좋겠다”는 학교 측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영통교회가 이번 방문에 컴퓨터를 전달한 것이다. 이날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은 선교팀원 모두에게 일일이 콜라 한 병과 생수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선교팀은 락18동초등학교로 향했다. 나무로 지어진 교실 곳곳에는 낙후된 흔적이 가득했다. 교실 리모델링을 위해 라오스 방문 전 미리 후원금 300만 원을 보낸 단기선교팀은 이날 학교에서 공사를 위한 재료와 공구들이 교실 옆에 쌓여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선교팀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조를 나누어 유치부 아이들을 위한 썬캡 만들기와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새모양의 비행기인 오르니톱터 만들기를 진행했다. 만들기를 완성하자 아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교실에서 나와 오르니톱터를 날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또 선교팀이 나눠준 과자와 주스가 담긴 간식꾸러미 선물에 아이들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컵짜이(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후에는 마을주민들을 위한 의류 바자회를 열어 한국 돈으로 150원 정도 되는 가격에 다양한 옷을 판매했다. 선교팀은 판매 후 얻은 수익금을 락18동초등학교에 기부해 훈훈함을 더했다.

▲ 남때마을에서 개최한 의류 바자회. 많은 지역주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룬 모습.

직접 음식 만들어 지역주민 대접
셋째날, 남때초등학교를 찾은 선교팀은 전날과 동일하게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고 간식과 학용품도 나눴다. 특히 이날은 남때교회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대접할 음식 준비도 동시에 진행됐다.

마땅한 가스레인지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교회 뒷마당에서 직접 장작불을 피워 라면과 떡볶이를 만들고, 교회 장의자를 주방 삼아 김밥을 말며 성도들은 기쁨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단기선교팀이 음식을 나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업을 마친 초등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 청소년, 어르신들까지 4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 선교단원들이 직접 떡볶이, 김밥, 라면을 만들어 남때마을 지역주민 400여 명에게 대접하는 모습.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양이 모자라 선교팀은 음식을 배분하면서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어 공급했다. 2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음식 나눔에 선교팀은 구슬땀을 흘리며 지역주민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에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식사 후에는 마을에 있는 동사무소로 이동해 의류 바자회를 열었다. 이날은 전날보다 2배가 넘는 주민들이 몰려 옷을 가판대에 내려놓을 새도 없이 동이 났다. 그만큼 옷을 구하기 어려운 이곳 지역주민들에게 의류 바자회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원하는 옷을 구한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고 선교팀은 이들에게 기쁨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선교팀은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을 마을 이장에게 전달했고 이와 함께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온 멀티비타민도 이장과 지역 유지, 현지 목회자에게 선물했다.

현지 목회자는 “더운 날씨에도 귀한 사역을 감당해주어 감사하다”며 “영통교회처럼 한국 선교팀들의 선교활동으로 지역에서 남때교회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이 지역에 복음이 더 널리 전파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영통교회 단기선교팀은  남때교회, 락18동초등학교, 남때초등학교 등 방문하는 곳마다 빠뜨림 없이 선교비 및 후원금을 전달하며 현지 선교사와 목회자, 지역주민들을 격려했다.

▲ 남때초등학교에서 만들기 활동 후 아이들과 함께.

신앙의 도전받고 선교 의미 되새겨 
4박 6일간의 짧은 일정가운데 3일간 사역을 진행한 영통교회 단기선교팀은 마지막 날 평가회를 열고 느낀점을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도들은 이번 선교를 통해 신앙의 도전뿐 아니라 선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행자 집사는 “선교 일정 중 현지 청년들과 함께 예배드린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청년들을 바라보며 내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지은 청년은 “사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짧은 시간 왔다가는 선교가 과연 큰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해온 활동을 통해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내 모습이 반성됐다”며 “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해주는 것만으로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조준철 목사는 “라오스 비전트립을 통해 미약하지만 영통교회가 복음 전파에 기여할 수 있어 감사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신앙의 도전과 은혜를 받고 돌아온 귀한 시간이었다”면서  “사슬에 매여서도 담대히 복음을 전파하도록 기도해달라던 바울의 요청을 영통교회 온 성도들과 가슴깊이 새기며 실천을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현지 스텝 및 목회자와 함께 남때교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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