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경상비 책정 방안 변화 필요 -

김천일 장로
성결교회의 정체성과 신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3대 본질인 복음의 본질, 교회의 본질, 목회의 본질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 따라서 총회비를 세례교인 수로 산출 및 차등급 부과하는 총회 정책의 모순을 바로 잡아야한다. 현행 세례교인을 근거로 산출하는 총회비를 예전처럼 경상비를 근거로 산출하는 제도로 개정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총회비를 세례교인(15세 이상) 수로 부과하는 것은 복음과 교회, 목회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 세례교인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교인을 말하는데, 이를 총회비 산출 기준으로 삼는 것은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라는 말씀에  벗어날 뿐만 아니라 세례교인을 돈으로 등급화는 세속화된 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둘째, 세례교인 기준으로 총회비를 부과한 이후 교단의 교세가 감소되고 있어 교단의 위상과 이미지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최근 각 교회마다 성도의 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세례교인에 따라 부과되는 총회비 정책이 원인이자 주범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교세확장 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총회비를 덜 내기 위해 세례교인을 무차별로 줄이고 있다. 심지어는 세례교인 수를 줄여서 허수를 보고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렇게 세례교인 수가 감소하면 우리교단은 군소교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우리의 자부심인 성결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셋째, 목회에 대한 본질과 자존감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목회와 세례는 목회자의 절대적 사명이자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세례를 베풀고 영혼을 구원하는 사명은 목회의 본질이다. 그래서 목회자의 사명은 성도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해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세례교인이 감소하는 것은 목회 본질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 운영의 실패와 목회의 실패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교단에서는 한사람이라도 세례교인을 만들고, 늘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세례교인이 늘어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넷째, 총회비를 세례교인수로 차등부과 하는 것도 모순이다. 우선 분배의 원칙.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 같은 동수의 세례교인 수라도 지역에 따라, 특성상 헌금수입의 차이가 크다. 서울서지방회에 속한 교회의 세례교인 수로 산출 부과된 총회비와 경상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교회 별 격차가 천차만별이었다. 그 중에서 안타까운 것은 작은 교회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서지방회 내에서도 경상비 1,500만 원 미만인 작은 교회는 지방회비가 면제이지만 총회비와 서울신대 지원비는 부과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서울서지방회에서 경상비가 800여 만   원에 불과한 교회가 내는 총회비는 경상비 대비 8.6%에 이른다. 반면 경상비 20억 원이 넘는 한 교회가 부담하는 총회비는 경상비 대비 2.29%에 불과하다. 단편적인 비교일 수 있지만 얼마나 잘못된 행정인지 알 수 있다.

세례교인 수로 등급을 구분하고 차별화 하는 것은 신앙인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작금의 모든 것이 상대 비교와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 과다 보고와 축소보고하는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제 총회가 복음의 본질, 교회의 본질, 목회의 본질로 되돌아가야 한다.

교회의 문제는 성결을 외면하고 부정한 것을 묵과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본다. 총회와 지도자, 대의원 모두가 심도 있게 검토하셔서 성결교단의 정체성과 복음의 본질, 교회의 본질,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여 앞서가는 성결교단 세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추후 경상비 대비 총회비를 분석한 자료를 지면을 통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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