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식 선교사(잠비아)

박성식 선교사(잠비아)
케이프타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입법 수도이다. 그런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중의 하나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케이프타운 방문을 버킷 리스트에 넣는다. ¶

케이프타운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의 중심이 케이프타운이다. 케이프타운의 어느 곳에서도 볼수 있는 신기한 산인 테이블 마운틴과 곳곳의 아름다운 바다는 방문객들의 입에서 감탄이 저절로 나게 한다.

그 케이프타운에서 우리교단 파송으로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모였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미처 취하기도 전에 우리 선교사들은 각자의 선교지에서 가져온 선교 현황과 전망 그리고 전략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말하고 있는 이 때에, 각자의 사역에만 몰두해 오던 선교사들은 다른 사역지의 소식과 자신들의 사역을 비교하며 검토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혜와 방법들에 귀기울이고 함께 토론하며 밤을 지새웠다.

케이프타운은 초기 아프리카 선교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선교사들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이슬람화를 저지하기 위해 동쪽엔 에티오피아, 서쪽엔 나이지리아 그리고 남쪽엔 케이프 타운을 중심으로 선교 공동체를 세우며 복음을 전파하였다.

특히 케이프타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로버트 모팻(Robert Moffat),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 조지 슈미트(George Schmidt) 그리고 남부아프리카부터 중부 아프리카에 걸쳐 선교의 길을 개척하고 잠비아에 심장이 묻힌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이 거점으로 활동했던 곳이다. 그래서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 선교 전설들의 자취를 지금도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우리 선교사들의 가슴은 그렇게 뛰었던 것이다.

선교사들에게 이런 모임은 참으로 중요하다. 늘 선교지에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스스로가 제대로 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그냥 바쁘게만 지내다 보면 한번씩 스스로의 사역을 점검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늘 사역에 프로젝트에 모금에 열정이 집중되어 있어, 정작 중요한 사역의 방향성이 제대로 잡혀 있는지 모른채 사역에 바쁜 선교사로 사역지에 고립되고 만다. 같은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인데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하고 어떤 선교의 방향성을 갖고있는 지 공유하지 못하고 늘 자기 울타리에 갇혀 지낼 뿐이다.

그런 우리가 이렇게 함께 모여 발제를 통해 선교의 방향성에 도전을 받고 각자의 선교보고를 통해 서로의 사역과 기도 제목을 함께 공유하며 공통체로서의 교단 선교 방향성을 세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그냥 보기만 해도 반갑고 좋은 선교사들과의 교제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었다. 우리 선교사들은 다시 선교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러 돌아갔다.
우리 선교사들은 리빙스턴이 했던 기도를 오늘도 한다.

“주님,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치나이다, 저를 받아주소서.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우리의 사명이 다하도록 은혜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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