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일간지가 미국의 월간지 애틀랜틱의 기사를 소개했다. “과학의 발전과 신앙생활에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의 증가로 인해 매년 미국 전역에서 교회 6,000~1만 곳이 문을 닫는다.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서 문 닫은 교회가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내부 장식을 살린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하면서, 수제 맥주를 파는 펍(pub)으로 바뀐 세인트 존 침례교회를 사례로 들었다.

▨…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개척교회는 그 수가 미미했지만 대형교회는 초대형교회를, 소형교회는 대형교회를 꿈꾸고 있었다.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주간 예배 참석자 수가 2000명 이상인 초대형교회의 수는 배로 증가해 1,210개에 달했고 총 신도 수는 440만 명에 이르렀다.”(바버라 에런라이크, ‘긍정의 배신’) 실제로 휴스턴의 레이크우드교회는 1999년에 휴스턴 로켓 농구팀의 홈구장을 사서 16,000석 규모의 교회로 개조했었다.

▨… 소형교회들이 몰락하면 그 소형교회들의 신자들을 흡수해서 중형교회는 대형교회가 되고 대형교회는 초대형교회가 되는 현상이 미국교회를 지탱하는 힘이었지만, 그 힘은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그 기저에서부터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 이유는 MTV와 무수한 유선TV 프로그램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복음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대부분 제도적 교회출석을 거부하며 ‘가나안교인’화 하고 있다.

▨…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45초, 인간은 해서는 안되는 일을 감행했다. 미국이 앨러머고도 사막에 첫 원자폭탄을 터뜨린 것이다.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이 실험을 통해서 인류는 역사의 진로를 변화시킬 능력뿐 아니라 역사를 끝장낼 능력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교회가 설파해 왔던 심판하는 하나님의 자리를 인간이찬탈한 폭거였던 것이다.

▨…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나면, 자신은 처음부터 나비였다고 주장하게 된다”고 꿰뚫어 본 사람은 조지 베일런트였다.(최인철, ‘프레임’)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한 인간들은 우리는 애초에 신이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호모데우스라고 일컫는 이들이 교회를 거부하는 이유다. 오늘의 이 현실에 맞서야 하는 우리 성결교회의 자리는 어디인가. 이땅에서는 교회를 펍으로 바꾸는 연금술이 아직은 없다고 자위만 하고 있어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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