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나?

홍성철 박사
하나님이 좌정하신 천국에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만이 들어가 마침내 그 하나님을 뵐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은 인간을 인격적으로 창조하셨는데, 그 인격에는 지식과 감정과 의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인간은 그에게 주어진 지·정·의를 구사할 수 있는 존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니까 인격적인 만남은 지··의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야 된다는 말이다. 지적으로 그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적으로 그 잘못에 대하여 슬퍼하며, 의지적으로 그 잘못에서 돌이켜야 한다. 이처럼 인격적으로 회개하고 인격적으로 믿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을 지적으로 알고, 정적으로 감사하면서, 그분을 의지적으로 그를 구세주로 영접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그에게 성령이 내주하면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어린아이는 이처럼 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에게 나올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지 않았다. 어린아이는 인격적인 회개와 믿음을 구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린아이가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어린아이는 확실히 천국에 간다. 그렇다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어린아이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역이 미치는 범주 때문이다. 그분은 모든 인간의 구속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리고 다시 살아나셨다. 사도 요한의 증언이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그분은 인간의 죄 값으로 화목제물이 되어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온 세상의 죄를 위함’이었다. ‘온 세상’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그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은 물론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 곧 어린아이들도 “온 세상”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면서 돌아가셨는데, 그 뜻은 “온 세상”의 죄 값을 다 치루었다는 것이다.(요 19:30) 성숙한 사람들의 죄 값은 물론이고 어린아이의 죄 값도 지불하셨다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들은 그처럼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인격적인 결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게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어린아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때문에 천국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별과 죽음이라는 아픔을 겪지 않고 영원히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할 것이다. 다윗도 이런 사실을 아는 듯, 그의 어린 아들이 죽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삼하 12:23)

다윗은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가진 신앙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부활과 영생에 대하여 확신이 가득한 찬양을 올렸겠는가?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 16:9~11)

어린아이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또 있는데, 그들은 정신지체아들이다. 비록 그들이 육체적으로 성장하여 어른이 되지만, 어린아이들처럼 인격적인 결단을 할 수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그들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일구신 구속의 사역을 통하여 천국으로 인도된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벧전 3:9)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