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인 설이 다가왔다. 일상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더라도 해마다 돌아오는 설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못다 나눈 정을 한껏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을 지킨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과 친지들이 고향마을에 한데 모여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며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어머니 품과 같은 휴식을 주는 안식처가 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명절이 다가오면 길이 막히고, 경제사정이 어려워도 먼 길을 마다치 않고 고향을 찾는다.

명절에 기독교인이 찾아 가봐야 할 곳이 고향 외에 하나 더 있다. 바로 영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고향교회이다. 고향교회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세운 못자리이고, 젖줄이다. 우리의 신앙의 뿌리가 고향교회에 있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예배하고 뜨겁게 기도했던 추억도 그 교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한걸음만 더 다가서서 보면, 요즘 고향교회엔 시름이 한둘이 아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 주변만 챙기는 사이, 고향교회들은 큰 위기에 놓여졌다.

성도들의 면면은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그러니 올 설날엔 모두가 모여 농어촌과 고향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 고향을 떠난 성도들의 마음 한 구석에 그래도 고향교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면 언젠가 되갚아야 할 ‘사랑의 빚’을 지금 고향교회 방문으로 갚자. 명절 때만이라도 고향을 떠났던 성도가 고향교회를 방문한다면 그 자체로도 격려와 위로가 될 것이다. 고향교회가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목회포럼은 올해도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농어촌교회의 교인감소와 재정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한지 15년째 됐다. 그러나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동참하는 이들은 기대보다 많지 않다. 고향방문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심 교회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도시교회 목회자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독려가 중요하다.

도시교회 목회자들이 고향방문자들을 적극 독려하지 않고 협조하지 않으면 자신의 교적이 있는 교회의 예배를 빠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명절 몇 주 전부터 주보에 고향교회 방문을 독려하는 광고를 실어서라도 고향 방문 성도들의 동참을 설득해야 한다. 성도들도 고향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감사의 마음도 전하면 더 넉넉한 명절이 될 것이다.

이번 명절 고향방문을 계기로 처음 신앙을 가지게 해주었던 고향교회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없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도 기쁘고 넉넉한 마음으로 고향교회를 지켜볼 수 있도록 올 설날은 고향과 고향교회 사랑을 새기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