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능성 많지만 현실 벽도 높아

 

▲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최근 제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신도시에서의 교회개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인구의 유입과 발전가능성이 높아 신도시를 찾아가는 목회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와 지지부진한 성장 등 높은 현실의 벽 앞에 문을 닫고 떠나는 목회자도 있다. 신도시 공략을 위해 신도시의 성결교회의 상황을 살피고, 전략적 개척과 거점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발전 가능성 많지만 현실 벽도 높아
김포한강신도시는 2012년 경기도 김포시의 장기지구, 운양지구, 구래지구, 양곡지구, 마산지구 등으로 구성되어 부지면적 3,585,567.88㎡(약 100만 평), 인구 153,760명을 포용한다는 계획 아래 세워졌다. 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운양지구는 개발지역이 계속 확대되어 진행 중이다.

그만큼 김포한강신도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개발 바람을 타고 교회들이 몰려와 지금은 김포시기독교연합회에서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교회 수가 늘어났다. 교회에게 신도시는 기회의 땅이요, 교회개척의 최적지인 것이다. 당초 개획된 종교부지는 총 17곳이며, 아직 9곳이 미분양 상태다. 높은 분양가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 충분한 기금만 확보된다면 종교부지를 차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동행교회

현재 김포한강신도시에는 우리교단의 교회가 총 11개가 있다. 대부분 이곳에 신도시가 개발될 때 설립된 교회이다. 개척된 지 3년 이내 교회가 많지만 일부 교회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도시에 안착한 상태다.

 

운양지구에 있는 동행교회(김재홍 목사)는 김포에 있다가 교회당 용지를 마련해 교회당을 신축해 상당한 부흥을 이뤘다. 참좋은우리교회(김영우 목사)는 개척해서 마산지구에서 교회당을 신축했다. 신도시 개척에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구래지구에 있는 김포수정교회(김성민 목사)와 새비전교회(홍순철 목사), 사랑빛교회(신영웅 목사)는 상가 건물 내 분양을 받았다.

새창조교회(윤유섭 목사)는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왔으며, 양곡지구에 있는 생명샘교회(정태근 목사)는 얼마 전에 교회당을 마련해 지역복음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새사람교회(이정한 목사), 김포한강교회(김대동 목사), 양촌비전교회(장영석 목사) 등의 개척교회도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재정  마련이 개척의 첫 관문
그러나 신도시에서의 개척과 목회를 만만하게 보고 접근하면 큰 코를 다치기 쉽다. 높은 분양가와 관리비 탓에 교회 운영이 어렵고,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면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지만 신도시에서의 교회 개척은 재정 마련이 첫 관문이다. 구도심에서는 훨씬 적은 돈으로 상가를 얻을 수 있지만 새 건물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가 월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하면 개척교회가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실제로 구래동의 경우에는 공급면적 156.29㎡(50평) 상가 임대료로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250만 원을 요구했다. 여기에 권리금 2,000만 원은 별도이다. 관리비를 포함하면 약 280만 원이 매달 고정된 지출되는 것이다.

 

 

 

한 목회자는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재정후원 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전략부터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이유로 신도시에서 개척한 목회자들은 ‘상가 분양’을 적극 추천했다. 초기 개척비용이 부담이 크지만 월세에 비하면 차라리 대출금 이자를 부담하는 것이 훨씬 나은 편이라고 목회자들은 입을 모았다.

상가를 분양받은 한 목회자는 “대출금으로 인한 부담도 많지만 상가 임대료 보다 부담이 적고 성도들도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도 “교회 임대는 옆 상가에서도 원하지 않고 건물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임대료와 관리비를 감안하면 분양을 받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 김포수정교회

신도시에서 안정적인 교회당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개척자금이 준비되었거나 대형교회에서 기금을 지원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 자체 건물을 소유한 교회들 역시 모교회의 지원을 받았거나 기존 교회가 모아둔 건축기금에 대출을 받아서 건물을 짓거나 매입한 사례가 많다. 신도시에서 상가 건물이 아닌 자체 교회당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신도시교회는 차별화가 무기”
물론 자체 건물만 있다고 해서 신도시에서 교회가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신도시 특성에 맞는 목회전략과 전도전략이 없으면 부흥하기 어려운 것이 신도시 목회의 특징이다. 여러 교회가 저마다 전도에 나서기 때문에 정착을 앞둔 입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참좋은우리교회

참좋은우리교회 김영우 목사는 교회 개척 후 ‘이사 온 신자들을 전도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교회를 찾고 있는 기존 성도들을 전도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를 위해 김 목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교회 홈페이지 개설이다. 꾸준히 설교영상을 올리고 교회의 존재를 알렸다. 김 목사는 “처음 이사를 온 성도들이 교회를 정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홈페이지를 방문해 설교를 들어보는 것”이라며 “지역에 정착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맞는 설교와 목회가 준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랑빛교회 신영웅 목사는 영성 사역과 멘토링을 무기로 삼았다.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방문자들에게 안수기도를 해주고 그들의 삶을 들어주며 양육하는 것을 목회의 차별화로 내세운 것이다. 신 목사는 “처음 한두명이 교회에 정착하고 변화를 경험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교회를 소개한다”며   “신도시에 정착하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독을 파악하고 멘토링으로 위로하는 일과 성령의 체험을 경험하게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목사(동행교회)도 처음부터 철저하게 복음제시로 전도했다. 김 목사는 “처음 교회를 방문한 분의 직분이 무엇이든지 복음을 제시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했다”며 “목회자가 사역의 본질에 집중할 때 기존의 성도들도 무장되고 새 성도들도 새로운 결단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 아파트 입주 전부터 개척해 일찌감치 교회의 존재를 알리는 방법도 제안했다.
 
“철저한 사전조사·전략필요”

▲ 사랑빛교회

또 신도시 개척과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다. 우선,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역마다 교회의 모습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작은 아파트가 많은 구래지구의 경우에는 상가 교회가 많다. 대지를 구입해 예배당을 건축한 교회는 2~3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20~30명 규모의 소형교회가 많다. 지역에 따라 일반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가 구분되어 있으며, 같은 지역이라도 젊은 층이 많은 곳이 있고, 노년층이 많은 지역이 다 따로 있다.

 

3년 전 구래지구에 개척한 신영웅 목사는 “신도시 교회개척을 결심했다면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시세와 주민 연령층 등을 먼저 살펴야 한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교회규모도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포수정교회 김성민 목사는 “어느 지역보다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한 곳이 바로 신도시”라며 “막연하게 신도시면 부흥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철저한 조사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젊은 층이 많다면 유아실과 같은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노년층이 많다면 건물 위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척하는 목회자와 성도의 준비도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가장 성공한 개척사례로 손꼽히는 예장합동 김포사랑스러운교회의 비결은 ‘목회자의 철저한 개척 준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회 개척자 최종일 목사는 “김포신도시에 개척하기 이전에 전도 훈련과 실전을 이미 충분히 경험을 한 것이 신도시 전도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목회자가 개척하고 3년이 지나면 대부분 탈진하는데 이유는 너무 바쁜 일상에서 충분히 말씀을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개척하기 전에 설교준비와 성도 양육에 대한 부분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상 교회를 개척하면 전도현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교회에서 말씀을 준비한다고 앉아있으면 전도는커녕 목회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김포한강신도시 종교부지 위치도

 

교단 차원의 지원과 전략 필요해
김포한강신도시 목회자들은 “교단 차원의 지원과 전략이 있다면 신도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단 차원에서 교회개척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 개척기금 등을 사전에 준비한다면 그 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단의 지원이 어렵다면 김포수정교회처럼 대형교회에서 분립개척을 하거나, 새비전교회처럼 개척기금을 일부 지원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두 교회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정교회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교단 차원에서 신도시에 전략적인 접근을 한다면 중복 개척과 투자도 막을 수 있다. 현재 구래지구에 반경 500m내에 교회는 30개가 넘는다. 같은 지역 내 우리교단교회도 5곳이 있다. 해당 지방회간의 소통과 협의만 있어도 한곳에 밀집하는 현상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복음화를 위해서 생존 경쟁이 아닌 동역과 상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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