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베테랑 교사의 행복일기

교회 선생님은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는 반가운 존재다. 그런 교회 선생님의 따뜻한 가슴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얘들아 교회에서 놀자!(두란노)’의 저자 박춘강 권사는 우리교단 춘천 소양교회(김선일 목사)를 섬기는 평범한 권사이지만, 교회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섬긴 베테랑 교사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학교 교사의 꿈을 갖고 있던 저자는 결혼을 하자마자 교회학교의 교사로 헌신하여 40년 동안 아이들을 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마냥 좋고 쉽지만은 않았다.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기도 했고, 교사생활을 하다 한 번씩 오는 걱정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기도 했다.

생업도 힘든데 주일마다 아이들을 돌보기는 더 힘들었다. 그러나 40년 동안의 세월들을 돌아보니 주일마다 아이들을 만나며 오히려 힘을 얻었다. 아이들의 각양각색의 삶을 보며 인생의 길은 참으로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가 가르친 아이들이 지금은 다들 커서 목회자도 되고, 군인도 되고,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됐다. 교회학교 교사로 돌아온 아이도 있다.

이 책은 매주 교회학교에서 젊은 미래를 키워내는 데 시간과 마음을 쓴 저자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저자가 아이들의 삶에서 느낀 인생의 여러 갈래들과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축적된 베테랑 교사의 노하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주일만큼은 아이들의 임시 엄마가 되어 모든 아이를 사랑으로 품는다”고 말하는 저자는 오늘도 가슴에 품을 아이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백은하 작가는 저자의 딸이다. 말린 꽃잎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꽃그림 작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1년 ‘한겨울의 꽃도둑전(관훈갤러리)’을 시작으로 ‘겨울 풀밭전(덕원갤러리)’,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경인미술관)’, ‘상상력과 호기심전(인사아트센터)’ 등의 전시회를 가졌다.(두란노/199쪽/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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