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아이들 요단강서 세례 받다

시골의 작은교회인 제천선림교회(반경수 목사) 다음세대들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천선림교회 반경수 목사와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6명은 지난 2월 17~27일 9박 10일 일정으로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고 요단강에서 세례식을 가졌다.

요단강 세례식은 2월 24일 주일에 진행되었으며 반경수 목사가 직접 세례식을 집례했다.

세례식에 참가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은 2,000년 전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성지에 직접 몸을 담궈 세례를 받는 감격을 맛보았다. 세례식을 집례한 반경수 목사도 한명 한명을 요단강 물로 안수할 때마다 떨리는 손으로 축복의 기도를 드렸다.

제천선림교회가 세례를 드리기 시작하자 요단강 주변은 숙연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한명씩 세례를 받을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축하했다.           

이번에 세례를 받은 이한나 학생(중2)은 “요단강에서의 세례는 잊지 못할 신앙적 감동이었다”며 “요단강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요단강 세례식은 시작부터가 기적이었다. 1년 예산 3,000만 원을 조금 넘는 작은교회가 6명의 어린이·청소년을 데리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간 것 자체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연초 제천선림교회 신년축복성회에서 받은 은혜가 계기가 되었다. 김성학 목사를 강사로 하여 신년축복성회를 진행한 후 강한 신앙적 도전을 받은 반경수 목사는 산골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평생에 잊지 못할 신앙의 감동과 흔적을 주고자 이번 성지순례와 세례식을 준비했다.

성지순례를 추천했던 김성학 목사는 성회 사례비를 반납해 후원금으로 보태고 외부후원자도 연결해 주었다. 이를 시작으로 반경수 목사는 기도하면서 성도들뿐 아니라 이웃교회, 지역주민들에게 이 계획을 알렸고 도움을 요청했다.

다음세대를 향한 반 목사의 계획과 열정에 감동한 이웃의 한 감리교회 장로와 지역주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이 이어졌고 이름 모를 주민들의 도움까지 더해져 1,600만 원이 모아졌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9박 10일 일정의 여행비용으로 넉넉지 않아 반경수 목사는 직접 항공과 호텔, 렌트카 등을 예약하고 자가운전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누비며 경비를 최대한 절약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떠나기에 앞서 제천선림교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매일 저녁 교회에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하면서 보다 유익한 성지순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제천선림교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요단강 세례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예루살렘 비아돌로로사 고난의 길을 걸으며 십자가를 직접 져보는 체험도 했다. 또 갈릴리호수에서 배를 타며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묵상하기도 했다. 

반경수 목사는 “이번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진행하면서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역의 새로운 희망을 본 것 같다”며 “다음세대들에게 말로만 신앙을 가르치고 비전을 심어줄 것이 아니라 성서의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말로 할 수 없는 감동과 비전을 심어준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제천선림교회는 시골의 작은교회지만 국내외 교회·기관 8곳을 후원하고  2013년에는 필리핀 라왁지역 교회 건축을 위해 2,0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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